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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순자금흐름 축소...비거주자 투자 감소 탓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0 07:20

수정 2018.10.20 07:20

신흥국 순자금흐름 축소...비거주자 투자 감소 탓

올해 신흥국의 순자금흐름은 비거주자 포트폴리오투자 감소 등으로 유입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20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80억달러였던 신흥국 순자금 흐름은 올해 1770억달러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비거주자 투자자금 유입은 미달러화 강세 및 차입비용 증가,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조2600억달러 늘어났던 비거주자 투자자금은 올해 1조 1390억달러 늘어나 소폭 감소했다.

거주자 투자자금 유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9420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올해 예상치는 9460억달러다.
신흥국으로 들어오는 순자금이 줄어든 탓에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준비 바산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국금센터는 올해 신흥국 투자자금의 전반적인 유출입 유인이 약해진 가운데 하반기 중에는 터키 및 아르헨티나 금융불안 심화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신흥국 성장전망 하향조정으로 선진국과 신흥국간 경기동조화가 약화하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글로벌부채 우려 등으로 위험선호성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흥국 자산가격 사이의 상관관계가 장기평균을 하회하며, 자산가격의 움직임이 국가별·종류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신흥국간 차별화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무역분쟁 심화, 중국의 정책적 딜레마, 취약 신흥국의 정책 불확실성 등은 중요한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취약 신흥국인 아르헨티나는 당국의 긴축정책 등이 금융불안에 따른 자금유출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나 10월 대선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터키는 미국과의 정치적 마찰 및 추가 제재 가능성 등으로 7~8월중 순자금흐름이 유출로 전환된 가운데 향후 자본유출이 성장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금센터는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거주자의 자금유출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부채(debt to GDP ratio) 증가로 이어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민간부분의 자산-부채 불균형은 투자심리 악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포트폴리오투자 감소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여타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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