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아이·어른에게까지 눈돌린 분유업체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1 16:38

수정 2018.10.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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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줄며 분유 매출 한계.. 매일은 성인영양식 내놓고 파스퇴르는 이유식 배달
유아용 간식 브랜드도
아이·어른에게까지 눈돌린 분유업체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전통적인 분유업체들이 식품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유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분유매출은 출생아수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47만명에 달했던 출생아수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35만명대로 줄었다. 출생아 숫자가 40만명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지만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출생아수가 32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분유업계에 따르면 출생아수가 줄어들면서 분유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2733억원에 달하던 소매점 분유매출은 2014년 1953억원 규모로 줄어들며 2000억원대가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다시 1443억원대로 내려 앉았다.

분유주문이 상당부분 온라인으로 옮겨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시장 규모의 축소는 뚜렷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분유업체들이 메인사업인 분유업종보다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시장과 함게 성인, 유아식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고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 식품업계에서 성인영양식 사업을 시작한 것은 매일유업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액상 파우치 형태의 음료(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와 간식 형태의 씨리얼바(밀크 프로틴바) 총 2종으로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했다.

성인영양식 진출을 준비해 왔던 매일유업은 지난 2월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를 설립하며 사업을 본격화 했다.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퇴르는 지난 7월 5~36개월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이유식·유아용 간식 베이비푸드 브랜드 '아이생각'을 론칭했다. 2023년까지 아이생각을 10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평택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해 무균 공정 설비 등 라인까지 도입했다. 유통점 판매 뿐만 아니라 주문 다음날 바로 배송도 가능하다.

최근 유아용 유기농 쌀과자를 내놨다.
7월 배달이유식과 리테일 이유식을 선보인데 이어 유아용 유기농 음료 3종(보리차, 사과배 주스, 사과당근 주스)을 출시했고, 이번에 간식까지 라인을 확대했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신생아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분유사업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
업체들은 매출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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