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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함께 먹고자며 구직자 심층 면접, 개인보단 조직 적응력 어필해야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1 16:58

수정 2018.10.21 16:58

(53) 합숙면접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함께 먹고자며 구직자 심층 면접, 개인보단 조직 적응력 어필해야

기업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마다 특별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면접방법은 기업 및 해당기관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최근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블라인드 면접을 기반으로 하면서 '합숙면접'을 진행한다고 했다. 실무자들과 구직자가 함께 2박3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토론면접, 일대일 및 집단 면접 등을 진행한다.


형식적인 면접보다는 함께 밥먹고 토론하고 이야기하면서 인성 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집단생활을 함께 해보면 의외로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구직자가 있다고 한다.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못하거나 식사하는 자리인데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구직자가 있었다. 심지어 2박 3일 합숙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구직자도 있었다고 했다.

합숙면접은 기업입장에서는 고비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합숙면접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합숙면접을 통해 기업은 단순한 구술면접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구직자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조직 즉 집단 속에서 구직자의 태도 및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구직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개인이 직무 및 기업문화에 잘 부합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러한 평가는 일대일 면접에서도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다음과 같이 면접관이 질문할 수 있다. "개인의 목표가 팀이나 조직의 목표와 상충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미리 준비하고 고민한다면 어느 정도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합숙면접은 훨씬 어렵다.

어떻게 준비하는게 좋을까. 합숙면접의 궁극적인 의도는 구직자의 태도 및 행동을 세심하게 평가하고자 함이다. 평가의 초점은 집단 및 조직 관점에서 개인을 보고자 함이다. 따라서 구직자는 개인측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조직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고 솔선수범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급작스러운 돌발상황에서 평소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나쁜 습관이 표출되기고 한다.
따라서 평소 여러 사람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수행해야 하는 동아리 활동, 인턴, 팀 프로젝트 등의 경험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여러 사람과 함께 추진하는 일에 도전해 봐라. 여러 사람과 일할 때 자신의 강단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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