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fn사설]움츠러드는 중국 경제, 대비책 세워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1 16:59

수정 2018.10.21 16:59

3분기 성장률 6.5% 급락, 대중 수출의존도 높아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9일 3·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4분기(6.4%) 이후 9년반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당초 올해 성장률 목표를 6.5%로 제시했었다. 여기에 비춰보면 3·4분기 성장률 자체로는 그다지 나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문제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6.9% 성장했으나 올 들어 1·4분기 6.8%, 2·4분기 6.7%에 이어 또다시 6.5%로 떨어졌다. 내년 전망은 더욱 어둡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현지시간) 내년에는 중국 성장률이 6.2%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급격한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3·4분기는 미국의 대중 관세보복이 시작된 시기와 일치한다. 미국은 지난 7월 중국산 수입품 340억달러어치에 대한 25% 추가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대중 관세보복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내용 면에서 봐도 주로 타격을 입은 분야가 제조업이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5.8%로 매우 부진했다. 수출기업이 대부분인 중국 제조업이 미국의 관세보복 조치 영향권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보복이 단지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뿐만 아니라 패권경쟁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관세보복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연구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성장률 하락 효과는 0.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줄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300억달러가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성장률 하락을 더욱 가파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산업 고도화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수출시장 다변화는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 올 1~9월 대중 수출의존도는 27.1%로 지난해(24.8%)보다 더 높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신남방 경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포스트차이나를 내다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산업구조를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