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종합에너지화학기업’ 에쓰오일, 첫 행보는 석유화학협회 재가입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1 17:16

수정 2018.10.21 20:48

기존 회원사들과 시너지 기대
에쓰오일이 한국석유화학협회 재가입 추진에 나섰다.

앞서 4조8000억원을 들여 투자한 RUC(잔사유 고도화 설비)·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프로젝트 상업가동이 본격화되면, 정유회사 에쓰오일이 명실공히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21일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금까진 파라자일렌(PX) 등 방향족(BTX)제품만을 생산하면서 석유화학협회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올레핀족을 생산하게 되면서 석유화학협회 재가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기존 회원사들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쓰오일이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는 RUC 시설은 원유에서 휘발유, 경유, 등유 같은 기름을 정제하고 남은 저렴한 잔사유를 휘발유,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하는 시설이다. ODC는 PP, 산화프로필렌(PO)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등의 원료다.


이 회사가 RUC·ODC시설 상업가동에 들어가면 PP는 연간 40만5000t, PO는 30만t을 생산하게 된다. 해당 설비에서 생산된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나 환율 등 대외변수에 취약한 정유부문에 비해 석유화학부문은 안정적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을 보면,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은 평균 4.3%수준인 반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등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률은 평균 15.1% 수준으로 정유사업 대비 높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의 시설 투자액 4조8000억원도 6년 내에 회수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있다.

특히 최근 시황 역시 에쓰오일에 우호적이다. 실제 제품가격을 보면 에쓰오일이 첫 투자를 결정했던 2015년 9월 대비 모두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휘발유의 경우 t당 64.8달러에서 9월 현재 88.9달러로 37.2%, 프로필렌은 616달러에서 1115달러로 81.0%나 올랐다. PP와 PO역시 각각 24.8%, 25.0%씩 상승했다.


판매처 확보도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PP와 PO 시제품은 지난 8월 말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프리마케팅 활동으로 고객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