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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부정책에 에너지 공기업 타격.. 자금조달 급한 발전자회사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2 16:58

수정 2018.10.22 21:03

한수원 회사채 크게 늘어 올해만 1조6800억 조달
동서발전·남부발전 등도 국내·외 채권 발행 확대
'탈원전' 정부정책에 에너지 공기업 타격.. 자금조달 급한 발전자회사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앞다퉈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들은 국내외에서 채권 발행을 확대하는가 하면, 부동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한수원 이달 26일에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물과 30년물로 구성했다.

한수원의 회사채 발행 물량은 지난해부터 대폭 증가했다.
2016년 한 건의 회사채도 발행하지 않았으나 2017년에는 8000억원어치를 찍었다.

올해 들어서는 1~6월 9000억원을 발행했다. 7월 글로벌 본드 발행분(6억달러)을 더하면 한수원은 올해에만 총 1조68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셈이다.

한수원은 채권 조달뿐만 아니라 부동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인재개발원 제2캠퍼스 건설을 위해 사뒀던 경기 용인의 부지 1만5237.2㎡를 매각키로 했다. 2015년 10월 경기도시공사로부터 3.3㎡당 505만7000원, 총 233억원에 이 땅을 매입한 바 있다.

다른 발전자회사들도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동서발전은 다음달 2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물, 20년물, 30년물로 나눠서 찍을 예정이다. 앞서 동서발전은 지난 7월 5억달러 규모(약 5600억원)의 글로벌본드(만기 5년)를 발행한 바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올해 1월 2000억원을 시작으로 8월 1000억원(3년물), 9월 1000억원(30년물) 규모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한국중부발전도 올해 87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입 확대와 동시에 재무상황도 좋지 못하다. 탈원전과 탈석탄 기조로 발전단가가 높아지면서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의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한 1조3200억원에 그치고, 4·4분기에는 6265억원 손실로 영업손익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전은 올해 2·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정부는 "당분간 요금 인상이 없다"고 한 밝힌 상태지만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발전원가를 요금과 연동하는 원가연동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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