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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김병건 BK글로벌 컨소시엄 회장, 주인 바뀐 빗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결제 인프라 만든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2 17:00

수정 2018.10.22 21:07

빗썸만을 위한 코인은 없다.. 정부 ICO 정책 명확한 입장 없어 
'한국 빗썸코인’ 발행 계획 진행 않기로.. 글로벌 거래소 코인은 내놓을 것 
해외로, 생활 속으로 ‘제2 도약’.. 금융 등 다양한 사업 플랫폼 잠재력 
다양한 화폐 받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 ‘빗썸 덱스’ 신호탄으로 해외진출 박차
[블록人터뷰]김병건 BK글로벌 컨소시엄 회장, 주인 바뀐 빗썸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함께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전용 암호화폐도 발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결제 플랫폼의 파트너는 글로벌 거래소인 후오비 등이 논의되고 있다.

그간 시중의 관심이 집중됐던 '빗썸코인'은 이 글로벌 결제 플랫폼에서 활용될 암호화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빗썸 거래소에서만 활용할 코인 발행 계획은 없다. 글로벌 거래소들이 연합해서 활용할 글로벌 결제 전용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것이 빗썸의 새 주인이 된 김병건 BK글로벌 회장의 공식 선언이다.


당초 '한국의 빗썸 코인' 발행을 검토하긴 했지만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공개(ICO) 등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정책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발행계획을 진행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빗썸만을 위한 코인 아닌 "글로벌 거래소 코인 내놓을 것"

최근 빗썸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BK글로벌 컨소시엄의 김병건 회장(사진)은 22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거래소들이 연합해 거래소 전용 암호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빗썸 거래소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거래소에서 함꼐 활용될 암호화폐를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빗썸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기 위해 ICO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김 회장은 빗썸에서만 활용할 암호화폐는 발행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거래소코인은 현재 모든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발전하고 있는 코인으로, 빗썸 역시 글로벌 시장으로 거래소 비지니스를 확장하고, 결제 사업을 위해 코인 발행을 검토를 한적은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의 경우 ICO 관련 규정이나 법안과 같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현재 빗썸 한국거래소의 코인발행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생활에서 활용될 코인 만들 것, 후오비 등 논의"

하지만 김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빗썸을 주축으로 글로벌 거래소 연합(Blockchain Exchange Alliance)을 구축해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 뿐만 아니라 결제 시스템까지 구축해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전세계 거래소에서 사용하며 실생활의 결제까지 연결하는 페이먼트코인은 향후 블록체인 관련 다양한 플렛폼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10여개 거래소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법정화폐를 받을 수 있는 거래소들과 연합해 법정화폐 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빗썸의 화두는 해외 시장, 그리고 실생활"

아울러 김 회장은 빗썸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거래소를 넘어 결제나 금융상품 서비스 등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의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개념이 매우 친숙한 고객 약 430만명 이상을 보유한 대형 거래소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블록체인의 속도나 보안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해결될 문제이며, 결국 쟁점은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느냐"라며 "빗썸이 국내 거래소 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소에 진출해 다양한 법정화폐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글로벌 블록체인 비지니스 플랫폼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선보인 '빗썸 덱스'가 해외 진출의 신호탄이다. 빗썸은 런던과 싱가포르 등 전세계 10개 국가에 기반을 두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빗썸 덱스'를 다른 '덱스' 거래소와 연합하거나 통합해 전세계 '덱스'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결제 서비스를 위해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경험(UX)이 개선된 암호화폐 지갑을 준비하고 있고 키오스크와 같은 결제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도 논의중이다. 이같은 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게임 등 다양한 일상생활 서비스를 빗썸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빗썸은 한국회사, 글로벌화 위한 글로벌 투자 유치는 필수"

김 회장은 빗썸이 사실상 해외 자본에 팔린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여전히 빗썸은 한국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 사업은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확장해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빗썸 지분구조를 한국 투자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투자자들로 구성해 빗썸의 글로벌 확장전략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도 많은 지분을 해외투자자들이 지니고 있고,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는 기반이 됐다"고 했다.


또 그는 "빗썸은 한국에서 시작됐고, 글로벌 블록체인시장에서 입지적인 글로벌 거래소로 거듭났지만 중국 거래소나 일본 거래소가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상황에는 글로벌 경쟁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BK컨소시엄 역시 빗썸을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게 하실 수 있는 분들로 구성돼 있어 빗썸의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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