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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 '화웨이' 결정한 LG유플러스...넷플릭스 제휴도 임박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9 15:26

수정 2018.10.29 15:55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위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전망이다. LTE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오른 LG유플러스는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시너지를 이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넷플릭스와 제휴를 하고, 케이블TV사업자(SO) 인수도 적극 고려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5G 서비스에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기정 사실화했다.


지난 26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상대로 진행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박선숙 의원이 "화웨이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를 쓰고 있어 5G 장비 도입이 불가피하냐"는 물음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한창이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국감에서 하 부회장의 대답으로 화웨이 장비를 중심으로 5G 장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공식화했다. 이에따라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포함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5G 장비의 경우 LTE 장비와 같은 제조사의 장비를 써야 한다. 5G 장비를 다른 제조사의 것으로 할 경우 LTE 장비까지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따라 LTE 때 화웨이 장비를 쓴 LG유플러스는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가 시작된 후 시장점유율이 올랐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1일 LTE를 상용화했는데, 2011년 6월말 기준 17.7%였던 시장점유율이 2018년 8월말 기준 20.0%로 증가했다.

화웨이는 5G 장비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안 문제가 걸림돌인데, 하 부회장은 "그동안 화웨이 LTE 장비를 쓰면서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었다"며 "외부 전문가를 통해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국제검증기관의 도움을 받아 우려하는 부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곧 넷플릭스와의 제휴 발표도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수개월간 넷플릭스와 제휴를 추진했다. 내부적으로 계약 세부내용은 거의 마무리 됐으며, 현재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들은 기존에 쓰던 셋톱박스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부가서비스로 이른바 '넷플릭스 요금제'에 별도 가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넷플릭스의 국내 미디어 시장 잠식 △불공정 계약 등의 이슈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IPTV 시장에서 KT, SK브로드밴드에 이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SO 인수도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수차례 공시를 통해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J헬로 및 딜라이브가 물망에 올라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LG유플러스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콘텐츠 협상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및 IPTV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3위에 머물러 있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LG유플러스의 움직임에 통신 및 미디어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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