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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확률형 아이템' 입열었다 "리니지, 요행 바라고 금품 취득 안 해"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9 15:46

수정 2018.10.29 16:0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확률형 아이템을 놓고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손혜원 더불어 민주당 의원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손 의원은 끝까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사행성을 인정하지 않는 김 대표에게 '도덕성'까지 거론하며 맹공을 펼쳤다.

2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표는 손 의원으로 부터 게임 사행성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 의원은 "리니지 M은 1년만에 1조 매출을 이룬 놀라운 결과를 낸 게임이다.
게임은 반드시 진흥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면서도 "백만 중 90%는 무료로 즐기고 그 중 10만명이 돈을 내면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그 중 일부가 사행성에 빠져 원성을 자아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온라인에서는 한도가 있지만 모바일에서 한도가 없다. 한도가 없어지니 사행성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마치 슬롯머신처럼 액수가 적어서 본인이 느끼지 못하게 빠져 들어가게 된다. 리니지M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실제 슬롯머신이 돌아가는 화면과 한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을 획득하는 화면을 비교하며 사행성 문제를 제기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도박은 금품을 걸고 게임을 하는 것이며 사행성은 요행으로 얻은 금품으로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리니지는 요행을 바라보고 금품을 취득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얻는 아이템은 게임을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게임 내에서는 사행성을 유도하고 있지 않다"라며 "베팅이란 용어 쓰셨는데 플레이어들은 베팅하지 않는다. 확률형 아이템은 기술적인 장치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정치권과 정부에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예고한 상황에서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김 대표가 국감장에 출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높여줄 지 기대가 컸지만 손 의원의 질의가 끝나고 김 대표에게 주어진 추가 발언 기회에도 침묵을 지켰다.

다만 김 대표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확고하게 사행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 의원은 김 대표가 과거 SNS에 게시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라는 글을 인용하며 "돈을 벌기 위해서 끝내 사행성이 아니라는 답변을 줬다. 이익에 대해서 희생하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내몸이 불타서 소중한 것을 버릴 때 아름답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질의를 마쳤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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