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美 중간선거 후 증시 방향성 정립 …연기금, 경협株 주목해야"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9 15:58

수정 2018.10.29 15:58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서 증시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증시 '재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개별종목보다 유망업종을 선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29일 독립리서치업체인 리서치알음은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증시 방향성이 정립될 것으로 보고, 이 시기가 안효준 국민연금 최고운용책임자(CIO)의 내정 후 1개월째가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시기를 전후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국내주식 운용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연기금은 4180억원 순매도했다. 9년 만의 순매도 전환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연말 매수가 많기 때문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매수시점 및 투자종목에도 관심이 쏠려 왔다.

리서치알음은 11월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건설·인프라 업종에 변곡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남북경협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해당 업종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대북 정책에 대한 정부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한반도 평화 및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11월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경협주가 주도주로 자리잡게 되면 알고리즘 매수까지 집중되면서 추가적인 상승 폭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가 다른 국가의 지수 대비 급락한 이유는 수급에 문제가 있으며, 제약·바이오업종의 매도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간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제약·바이오업종은 특성상 연구개발(R&D)비 투자비중이 높은데 이것이 금리 상승기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지수 급등기를 경험하면서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가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큰 이유도 밸류에이션으로 설명되지 않는 제약·바이오섹터의 투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락장 진정의 시발점으로 작용하는 신규수급 진입 역할을 연기금이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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