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제주시 원도심에 핀 ‘김미숙의 제주 꽃 한송이’展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0 15:45

수정 2018.10.31 08:13

파스쿠찌 탑동점 강행선 대표, 매장 '갤러리'화·무료 대관
전시기획사 플래닝플랫폼과 올들어 세 번째 기획전 마련  
동백, 30☓60cm, Acrylic on Canvas, 2018
동백, 30☓60cm, Acrylic on Canvas, 2018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 원도심에서 문화텃밭을 일구고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오는 11월 2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김미숙의 제주 꽃 한송이’展을 마련한다. 제주시 일도1동 ‘해짓골’에 있는 파스쿠찌 제주 탑동점(대표 강행선)이 전시기획사와 만나 ‘나강 제주일기 초대전(8월14일~26일)’ ‘김경환의 제주 섬+돌+숲 展(8월28일~10월31일)’에 이어 준비한 세 번째 기획 초대전이다.

도시재생 문화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K(대표 강행선)가 주최하고 플래닝플랫폼(대표 이종관)이 주관한다.

SPC그룹의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 제주탑동점은 여느 가맹점과 다르다. 기획초대전 주최 측인 플랫폼K 대표이자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강행선 대표는 커피전문점을 '갤러리'화 했다. 누구나 쉽게 미술 작품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강 대표의 의지가 워낙 커 결국 가맹본부 측도 이를 수용했다.


강 대표가 작가에게 무료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플래닝플랫폼의 한정희 디렉터가 전시 기획과 함께 인쇄물 제작비를 지원해 만든 이번 기획초대전에는 제주 수국과 동백을 주제로 회화 20여점과 다포(차수건) 8점이 선을 뵌다.

수국, 24☓24cm, Acrylic on Canvas, 2018
수국, 24☓24cm, Acrylic on Canvas, 2018


김미숙 작가가 표현하는 수국은 가장 절정에 이르러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상태로 캔버스의 중심에서 오롯이 충실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5호 내외로 한 송이의 수국을 표현하여 강렬함을 주면서, 또 다른 수국 작품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작품마다 꽃 색깔과 강한 대비를 나타내는 배경색의 조화로 캔버스가 품어내는 색채의 향연이 마치 한 무더기 수국 덩어리를 보는 풍성함을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국의 부피감이 한 송이만으로도 몇 배의 즐거움을 주고는 우리를 쉽게 사로잡는 것인데, 물기 머금은 구름과 축축한 바람이 부는가 하면 어김없이 연둣빛에서 생기 가득한 초록빛 잎사귀가 활짝 만개하여 파스텔톤 폭죽이 펼쳐지곤 한다.


길목 어귀마다 은은하고 화사하게 뽐내는 수국 세상이 오면 곧 제주에 장마가 온다는 신호탄인데, 가던 길을 멈추게 하여 평범한 일상 속에 달콤한 속삭임을 전달해주는 매력 덩어리이다.

작가는 몽돌에서 자연의 순환과 시간성을 그려내고 있는 제주출신 서양 화가 문창배의 아내로, 2014년 제주로 이주해 14년 째 살고 있다.
현재 제주 창암 교육센터 미술강사이자, 서귀포 장애인복지관 미술 전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시 원도심에 핀 ‘김미숙의 제주 꽃 한송이’展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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