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현장르포] 임상전문가 900여명 한 자리.."글로벌 임상 동향 공유"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1 13:34

수정 2018.10.31 15:10

"올해 제약산업 연구과제 예산은 4300억원이다.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이른 겨울바람이 찾아온 10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 국내외 160여개 기관 임상전문가와 관련 전공 대학생 등 900여명이 모였다. 아시아 최대 임상시험 컨퍼런스 ‘2018 KoNECT-MFDS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KoNECT)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컨퍼런스 주제는 ‘임상개발의 변화와 그 이상을 향해’로 국내 임상관련 정책 현황과 글로벌 임상시험 동향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종이와 노트북에 강연내용을 필기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10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8 KoNECT-MFDS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900여명의 임상관련 참가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10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8 KoNECT-MFDS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900여명의 임상관련 참가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정부 임상정책 및 글로벌 임상 동향 공유
이날 행사의 기조강연은 김주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이 진행했다. 강연 주제는 ‘한국의 바이오-헬스 혁신 플랜’이었다. 국내 임상 현황을 공유하고 정부의 관련 정책을 설명했다. 김 과장은 강연을 통해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과 임상기관 선진화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차세대 연구개발(R&D) 인력 육성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임상시험에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제약관련 연구과제 예산은 4300억원"이라며 "복지부와 과기부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한 과제를 시작했다. 올해 예산은 35억원이고 내년엔 75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제지원 등을 통해 민간 연구개발 투자도 활성화하겠다"면서 "정부는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을 구축해 향후 5년 동안 스마트 임상센터로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다. ICT 기술을 임상에 적극 활용하고 임상관련 다기관을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임상시험 동향도 발표됐다. 연사들은 특히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임상시험 절차 간소화'를 강조했다.

독일식약청(BfArM) 소속 야네트 쾨닝은 독일과 유럽연합(EU)에서 진행중인 '임상시험 절차 간소화'에 대해 설명했다. 야네트 쾨닝은 "지금까지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선 개별 국가마다 신청서를 제출해야 했다"면서 "형식과 언어가 모두 달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임상계획이 바뀌면 모든 참여국에 수정 신청을 해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 규제 536/2014'을 만들어 임상신청과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며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중앙 온라인 플랫폼 및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파렉셀(PARAXEL) 소속 링 수는 중국의 임상시험 관련 규제개혁에 대해 설명했다. 링 수는 "중국에선 임상시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해 상당한 규제개혁을 진행했다"면서 "임상시험 행정과 관리부분을 개혁해 업무적체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시험 관련 규제개혁으로 2만건 이상이던 관련 업무가 3000건으로 줄었고 이를 통해 임상시험 건수도 늘었다"면서 "새로운 신약 개발과 연구가 훨씬 빠르게 이뤄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더 많은 신약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관련 규제개혁을 통해 임상시험 효율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10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8 KoNECT-MFDS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33개 CRO업체들은 홍보부스와 홍보월을 세워 이름을 알렸다. 참가자들이 CRO업체들 홍보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10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8 KoNECT-MFDS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33개 CRO업체들은 홍보부스와 홍보월을 세워 이름을 알렸다. 참가자들이 CRO업체들 홍보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33개 임상관련 업체 홍보부스 운영
이날 컨퍼런스에선 33개 임상관련 업체들이 홍보부스와 홍보월을 세웠다. 강연 중간중간 쉬는 시간마다 참가자들은 홍보부스를 돌아보며 업체 설명을 들었다. 업체들이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오노렘(HONOROM)은 사다리타기를 통해 경품을 전달했다. 오노렘은 아시아 특화 CRO기업이다. 조윤희 오노렘 디자이너는 "오노렘은 지난 2016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고 더 많은 임상관계자에게 회사를 알리고자 부스를 만들었다"면서 "임상관련 분야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회사의 이름과 경쟁력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행사에 참가했다.
심영상 엘에스케이 대리는 "엘에스케이는 이미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글로벌 무대에 이름을 알리고 기술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홍보 부스를 확장하고 안내책자도 업데이트했다"면서 "연관 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만큼 기업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한 CRO업체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임상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이나 새롭게 성장하는 중국의 임상 동향을 접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컨퍼런스를 평가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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