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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애플"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10조·영업익 1조 넘겨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1 15:30

수정 2018.10.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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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2018년 매출 현황
(조원)
1·4분기 2·4분기 3·4분기
매출 7.54 5.67 10.09
영업이익 0.41 0.14 1.1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순항으로 올해 3·4분기에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3종 가운데 2종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한 영향이 컸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3·4분기 판가가 다소 오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불안한 LCD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OLED의 스마트폰 채용률을 높이고 전장, 폴더블 등 신성장 분야를 부지런히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에서 올해 3·4분기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LCD와 OLED 부문 전반에서 패널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책임지면서 '효자 제품'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투자설명회)을 통해 "OLED 패널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런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3·4분기는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의 풀스크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채용 추세가 눈에 띄게 확대된 시기다. AMOLED 분야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이유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아이폰 XS와 XS MAX가 있다. 또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여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프리미엄 모델에 풀스크린 AMOLED를 적용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4분기에 스마트폰 패널 1억1400만대를 출하했다.

LCD 역시 초대형, 초고화질(UHD)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패널 가격 흐름도 우호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곤두박칠 쳤던 LCD 패널 가격은 지난 7월부터 32형 크기 위주로 반등하기 시작해 8~9월까지 다양한 크기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LCD 패널가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최 상무 역시 "LCD 업계의 캐파(생산능력) 확대로 시장 불확실성 증가가 우려된다"며 "퀀텀닷, 8K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전장 등 신규 제품 비중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9년 100만대, 2020년 500만대, 2021년 14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이 사장은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현지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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