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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 유로존, 출구전략 다시 짜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1 16:55

수정 2018.10.31 16:55

경제성장률 4년래 최저 ECB 양적완화 계획 먹구름
드라기 ECB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드라기 ECB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3·4분기 경제 성장률이 최근 4년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재고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3·4분기 유로존 경제가 0.2% 성장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0.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율기준 성장률 또한 1.7%로 기대치였던 1.8%를 하회했다. 이 기간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는 성장률이 제자리 걸음했으며 이전 2개 분기에 0.2% 성장했던 프랑스는 0.4%로 반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수치로 인해 올해말 중단하려는 ECB의 양적완화 계획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은 당초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2.4% 성장을 낙관했으나 현재 2%로 전망을 낮춘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부진한 수치를 볼 때 오는 12월 올해 전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하향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지난해의 고용과 임금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내수가 증가하고 물가도 목표인 2% 바로 밑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해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제시카 하인즈는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계획했던 양적완화 중단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통계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에 변수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이번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이전에도 구매관리자지수와 독일Ifo신뢰지수가 부진했던 점, 글로벌 증시 혼란과 EU-이탈리아의 예산안 갈등, 순조롭지 못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가능성,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를 볼 때 드라기 총재가 현재 상황을 잘못 진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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