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4년래 최저 ECB 양적완화 계획 먹구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3·4분기 경제 성장률이 최근 4년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재고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3·4분기 유로존 경제가 0.2% 성장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0.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율기준 성장률 또한 1.7%로 기대치였던 1.8%를 하회했다. 이 기간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는 성장률이 제자리 걸음했으며 이전 2개 분기에 0.2% 성장했던 프랑스는 0.4%로 반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수치로 인해 올해말 중단하려는 ECB의 양적완화 계획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은 당초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2.4% 성장을 낙관했으나 현재 2%로 전망을 낮춘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부진한 수치를 볼 때 오는 12월 올해 전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하향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지난해의 고용과 임금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내수가 증가하고 물가도 목표인 2% 바로 밑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해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제시카 하인즈는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계획했던 양적완화 중단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통계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에 변수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이번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이전에도 구매관리자지수와 독일Ifo신뢰지수가 부진했던 점, 글로벌 증시 혼란과 EU-이탈리아의 예산안 갈등, 순조롭지 못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가능성,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를 볼 때 드라기 총재가 현재 상황을 잘못 진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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