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일반 주유소, 전기차 전용 충전소로 변신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1 17:15

수정 2018.10.31 17:15

현대차·SK네트웍스 MOU 길동 SK네트웍스 직영점
세계 최초 전용 충전소 전환, 충전기 10기·문화시설 구축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예상 조감도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예상 조감도


현대차가 SK네트웍스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일반 주유소를 전기차 전용 충전시설로 구축한다.

현대차는 10월31일 SK네트웍스와 전기차 전용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주유소를 전기차 전용 충전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으로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가 국내 1호점으로 낙점됐다.

향후 연면적 3300㎡ 규모의 2~3층 건물로 리모델링해 총 10기의 신규 초고속 충전기와 카페 등 문화복합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경쟁사 전기차 이용 고객에게도 충전소를 개방키로 했다. 양사는 전기차 전용 충전시설의 전국 대도시 확대 및 주유와 충전이 합쳐진 하이브리드형 충전소 설립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조성을 위해 새로운 충전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신규 개발해 전기차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충전 효율을 대폭 개선한다. 이 경우 70kW급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사용시 약 20분만에 80%이상 충전을 할 수 있다. 기존 충전시간보다 70%가량 짧아진 시간이다.

또한,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충전 예약 및 결제', '충전 중 차량 진단', '최적 경로 설정을 위한 경유 충전소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만의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전용 브랜드도 설립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주유소를 전기차 전용 충전 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킨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조성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문화에 새로운 기점을 열 것"이라며, "향후에도 SK네트웍스와 지속적인 업무 협력을 통해 전기차 보급 활성화 및 충전 인프라 확충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서울을 중심으로 기존 주유소를 활용해 전기차 전용 충전시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비용과 전기차 보급확대가 관건이다. SK네트웍스 길동 직영 주유소를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로 전환하는데에만 수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걸음마를 뗀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5년이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2만5108대로 3만대를 밑돈다.
최소 10만대는 넘어야 주유소의 전기차 충전소 전환이 수익모델로 관심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SK네트웍스의 이번 협력은 지난해 9월 맺은 직영주유소 일부 공간에 충전기를 설치키로 한 양해각서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와 민간기업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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