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한·미, 北비핵화 공조체제 '워킹그룹' 만든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1 17:24

수정 2018.10.31 17:24

이도훈·비건 주도적 역할.. 평화 프로세스 긴밀한 논의
서북도서 북한 해안포 폐쇄 북한이 9·19군사합의인 서해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 11월 1일 시행을 위해 서해안 해안포 포문을 닫았다. 3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의 포진지가 닫혀 있다. 연합뉴스
서북도서 북한 해안포 폐쇄 북한이 9·19군사합의인 서해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 11월 1일 시행을 위해 서해안 해안포 포문을 닫았다. 3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의 포진지가 닫혀 있다. 연합뉴스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와 제재 이행을 공조할 '워킹그룹'을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를 주축으로 구성해 다음 달 내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31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만들어지는 워킹그룹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따라서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미국의 비건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워킹그룹은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효율적으로 조율하고, 양국의 대화를 체계화·정례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구는 '톱다운 방식(정상 합의 이후 실무자가 세부협상을 하는 방식)'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워킹그룹은 한국은 외교부가, 미국은 국무부가 주축이 돼 구성되며 양국이 비핵화 협조 체제 속에서 필요한 관계기관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골격을 세운다. 또 '워킹그룹'이 아닌 대외적으로 쓸 명칭도 새롭게 명명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워킹그룹이 다룰 의제 중에 종전선언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대해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 입구가 종전선언이고 출구가 평화협정인 만큼, 비핵화 이야기를 한미가 논의한다면 자동적으로 그 문제도 같이 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워킹그룹은 비핵화 문제를 소통을 통해 한미가 빈번하게 만나 문제를 잘 풀어가기 위한 것이지 일각에서 말하는 '미국의 한국 압박용'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가급적 빨리 구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워킹그룹이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한미 간 보다 긴밀한 논의를 하기 위한 기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킹그룹은 최근 한미공조가 삐걱거린다는 일부의 평가를 불식시킬 상징적 의미를 담을 전망이다.

한·미가 결속력을 다지며 비핵화를 이끌 워킹그룹의 출범에 합의한 가운데 최근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북한의 비핵화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외부 참관단 방문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 외부 참관단 방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북미 간 합의된 내용이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참관을 준비한다는 것은 합의 이행에 나설 준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워킹그룹과 풍계리 핵실험장 참관 준비 등으로 북미대화의 물꼬가 터질지도 주목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