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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만한 데가 없네" 자사주만 9억弗 사들인 버핏회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4 17:36

수정 2018.11.04 17:36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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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사진)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3.4분기에 자사주 9억2800만달러(약 1조367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자사주 매입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가 9년째인 미국 증시 강세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크셔는 지난 2016년 항공기 부품 등을 제조하는 정밀 금속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 코퍼레이션의 지분 인수 후 별다른 대형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버크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웨지우드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롤프는 이번 자사주 매입 소식에 대해 애플을 빼면 민간 기업이나 주식 모두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버크셔의 자사수 매입은 지난달 미국 증시 혼란 이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과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부진에 따른 우려로 결정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애플이 주가가 하루새 6.6% 떨어지면서 애플 주식 2억5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도 35억달러(약 3조9100억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
버핏은 지난 8월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6월말 이후 애플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가 자사주를 재매입한 것은 지난 2012년에 13억달러를 사들인 것이 마지막으로 버핏 회장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 보다는 투자를 통해 주주들이 이익을 챙기게 해주고 싶다고 평소에 언급해왔다.

저널은 그러나 이번 자사주 매입이 버크셔의 대차대조표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보유 현금까지 늘고 있어 앞으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버크셔는 자금 1036억달러(약 116조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가 떨어진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가치 투자자로 인식돼온 버크셔는 지난 2년간 소규모 투자 및 애플 주식 매입을 해왔으며 건전지 제조업체 듀라셀과 보험업체 가이코, 철도업체 BNSF레일웨이 등은 높은 수익성을 보이면서 성공적인 투자가 됐다. 가이코는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으며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지난 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으며 지난 3.4분기 버크셔의 순익은 6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나 늘었다.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 제임스 섀너핸은 앞으로 4.4분기 시장 변동성 가능성을 볼 때 "이번 자사주 매입은 앞으로 버크셔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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