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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박발주 절반 싹쓸이.. 한국, 7년만에 중국 제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6 17:44

수정 2018.11.06 17:44

실적 반영까지는 시간 걸릴듯
한국 조선업계가 7년 만에 수주량에서 중국을 누르고 연간기준 세계 1위 달성이 유력해졌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수주량1000만CGT를 돌파하며 최대 경쟁자인 중국을 따돌리고 있어서다. 올해 조선업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발주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쓸어담고 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10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305만CGT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이 중 1026만CGT(45%)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710만CGT(31%)로 2위다.
한국 조선사들과 격차가 커 올해 이를 따라잡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 9월에 연간 수주량 1000만CGT를 넘어섰다.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6년 연속 연간 수주량 순위에서 세계 1위였다.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3만CGT(28척)를 기록했으며 국가별 선박 수주량은 중국 32만CGT(18척) 44%, 한국 22만CGT(4척) 31%, 이탈리아 12만CGT(1척) 16% 순이었다. 조선업황의 회복세는 뚜렷하다. 최근 3년간 1~10월 누계 발주량은 2016년 1099만CGT, 2017년 2049만CGT, 2018년 2305만CGT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업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조선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연속 적자에, 지난 3·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273억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3·4분기에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조선부문에서는 3046억원 손실을 냈다. 4·4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수주가 늘었지만 최소 1년 이상은 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주한 선박의 설계가 끝나고 실제 공정이 시작돼야 실적에 반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빠르게 감소하는 수주잔액도 문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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