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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지역 ‘옥류관 유치’ 각축

옥류관 앞 평양시민들. 사진제공=연합뉴스


[파주=강근주 기자] 파주시와 고양시, 동두천시가 옥류관 경기도분점 유치를 놓고 물밑 기싸움이 치열하다. 이들 도시는 입지조건-남북평화 상징성 등을 내세우며 유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옥류관을 유치하는 도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고 도시 브랜드를 국내외에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번 유치전은 향후 전개될 통일경제특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과연 ‘평양냉면의 대명사’ 옥류관은 어디로 갈까.

고양시는 옥류관 부지를 3만~5만평 규모로 킨텍스 주변에 잡고 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옥류관 입지로서 고양시 장점은 △서울, 인천, 파주, 김포 등 배후 소비시장 보유 △아름다운 호수공원과 같은 수변공간 확보 △킨텍스에서 매년 국제회의 및 행사가 열려 연간 500만명 방문 △인천공항-김포공항과 인접한 교통의 결절지라는 점이 거론된다.

파주시 역시 5만평 내외로 옥류관 부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 여건은 판문점-개성공단을 연계한 상징성이 강하고 접근성이 고양시나 동두천시에 비해 높다는 분석이다. 관광 인프라가 좋아 연간 관광객이 1000만명 이상이고, 아울렛 이용객도 연간 1200만명 이상일 만큼 유동인구도 많다.

특히 경의선, 자유로 및 향후 GTX가 들어서면 접근성이 더욱 용이해져 서울·수도권 등 잠재적인 옥류관 이용객 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파주에는 이산가족 만남의공간 등 통일 염원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입지 여건에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반환을 앞둔 미군 공여지 ‘캠프모빌(20만8756㎡)’ 부지를 옥류관 유치 대상지로 선정했다. 캠프모빌은 기존 건물 재활용으로 옥류관 건립기간이 짧고, 편리한 교통망 등으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또한 주변과 독립돼 있어 옥류관에 상주할 북한 종업원 안전 확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옥류관 유치가 가져올 파장은 대략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위상 강화로 모아진다. 파주시는 옥류관과 지역관광자원이 연계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파주시에는 비무장지대(DMZ) 유일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그리브스(숙박), 임진각(안보), 통일동산(문화・예술)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고양시는 옥류관이 유치되면 남북교류협력의 전진기지로서 고양시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국제전시장인 킨텍스와 함께 남북교류행사를 개최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입장이다.

동두천시는 옥류관이 들어설 캠프모빌 맞은편에 미군기지인 캠프케이시가 소재해 북미 간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동두천이 전쟁-안보도시에서 평화도시로 전황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역관광 전문가들은 이런 예측에 대해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단체의 기대는 한낮에 백일몽이 아니라 현실성 답보된 장밋빛 미래구상”이라며 “연간 냉면인구만도 엄청난데 여기에 지역관광과 연계되면 그 경제효과는 지금으로선 예측불허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옥류관 경기도분점 개설에는 선결과제가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미국의 독자제재가 다소 완화돼야 한다. 로열티 등 현금을 남북한이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옥류관이 운영되려면 준비기간이 한 2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며 “지금 옥류관 유치도시를 선정해 진행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연내 경기도-북한 간 협력사업에 대한 서면 합의를 위해 방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류관 유치전이 치열한 배경에는 통일경제특구 선정이 똬리를 틀고 있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실제로 옥류관이 운영될 정도가 되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통일경제특구 관련 법률이 제정되고 이에 따라 개성공단 배후도시 역할을 담당할 자치단체를 선정해야 한다”며 “고양시-파주시는 오랫동안 통일경제특구로 지정되기 위한 기초작업을 닦아왔기 때문에 옥류관 유치에는 통일경제특구 선정과 관련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