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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들 저금리 회사채로 자금조달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2 16:59

수정 2018.11.12 16:59

두산·한국금융지주 이어 DGB금융·현대중공업 등 회사채금리 연초보다 낮아
지주사들 공모채시장 찾아
지주사들 저금리 회사채로 자금조달

지주사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인수자금 마련,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회사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와 DGB금융지주 등이 연내 공모 회사채 발행 채비를 준비 중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다음달 4일 회사채 3년물 2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첫 공모시장 조달이다.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어서 수요예측에서 무리없이 기관투자자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고, 등급전망도 '안정적'이다.

공모규모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던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내년에 재추진할 계획이어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구조는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 유상증자와 하이투자증권 매각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91.1%를 보유한 현대오일뱅크의 배당 여력, 기업공개(IPO) 추진을 통한 자금 추가 유입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DGB금융지주도 이달 22일 공모 회사채를 찍는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자금 소요가 많은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12일 딜 클로징을 앞두고 3·5·10년물 3700억원어치를 발행 한 바 있다. 이달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3년물 500억원 규모로 차환자금 마련이 목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29일 5년물 400억원어치, SK는 같은 날 23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해 차환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전히 낮은 회사채 금리에 지주사들이 현금상환보다 회사채 차환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앞서 한화, 두산, 한국금융지주 등도 지난달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왔었다.

시장에선 연초보다 떨어진 시장금리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회사채 무보증 3년물 (AA- 기준) 금리는 이달 9일 2.416%로 연초 2.662% 대비 24.6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기업들이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을 찾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는 9월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8조3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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