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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춘 증권사 "내년 코스피 1900∼2400"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2 17:17

수정 2018.11.12 17:17

대내외 불확실성 커지고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증시도 비관적 전망 늘어
눈높이 낮춘 증권사 "내년 코스피 1900∼2400"

증권사들이 내년 주식시장 전망치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지수 저점을 1900, 고점은 2400선 안팎을 예상한다. 내년 고점이래 봐야 현재보다 상승 여력이 15% 안팎이다.

지난해 이맘때 올해 코스피 고점이 3000선 이상으로 30%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내다본 것과 비교된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미·중 간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이 진행형인 데다 이에 따른 후폭풍이 신흥국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 전망에 비관적인 것은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췄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가장 최근 전망치를 내놓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가장 낮은 2.3%를 제시했다.

12일 KB증권은 '2019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선 내년 증시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긍정보다는 비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를 1900~2370선으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기업 이익도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다. 따라서 무역분쟁과 미 연방준비제도 긴축정책 우려가 완화되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시점에는 주가 반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가 1850~23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기회 요인이 부각되면서 상승 여력이 많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사상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달러화 약세 전환이 예상되고, 내년 기업이익이 1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235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내년 증시 전망치를 발표한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도 큰 차이가 없다. 저점은 1900~1920. 고점은 2340~2400선이다.
이보다 앞서 발표한 키움증권은 2026~2532선을 제시했지만 국내 증시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달 중순 발표치라 큰 의미가 없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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