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기업은행,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막바지…'IBK동아시아 벨트 구축' 속도 낸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3 15:39

수정 2018.11.13 15:39

관련종목▶

김도진 행장, 11~13일 인도네시아 출장…현지 금융당국과 대주주 적격성 면접 
연내 인수 절차 마무리 짓고 내년 현지 법인 출범 목표…베트남 현지법인도 추진중
기업은행,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막바지…'IBK동아시아 벨트 구축' 속도 낸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하면서 경영 화두로 던진 'IBK동아시아 벨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동아시아 지역 신규 진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위한 현지은행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로 출국, 현지에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 전환 진행사항 점검차 지난 11일부터 1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선 것"이라며 "현지 은행 인수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위해 현지 은행 2곳을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아그리스 은행과, 지난 4월에는 미트라니아가 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은행 두 곳을 동시에 인수한 것은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선제적 작업이다. 인도네시아는 외국계 은행이 현지 은행 2개 이상을 인수해야 지분율 제한 규정 예외가 인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은행 지분을 최대 40%까지만 보유할 수 있어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 기업은행은 현재 아그리스 은행의 지분 82.59%를, 미트라니아가 은행의 71.6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연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2곳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2개 은행을 통합해 IBK 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는 은행 설립 이후 최초의 해외은행 인수·합병 사례라는 것이 기업은행측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현지 은행 인수를 위한 막바지 절차로 볼 수 있다"면서 "이후 추가 프로세스를 진행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설립과 별개로 기업은행은 동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현재 인가 취득을 위해 베트남 중앙은행, 정부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사무소로 진출해 있는 미얀마는 현지 은행시장 개방 시 지점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캄보디아는 지난 10월 지점 개설 본인가를 취득하고 12월 초 프놈펜지점 영업을 개시한다.
러시아는 지난 9월 사무소 인가를 취득하고 11월말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개소식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한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대응하고 스마트뱅킹의 핵심인 모바일 기반 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외전산시스템 재구축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기은 관계자는 "김 행장이 취임후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의 점포를 방문해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