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新)남방정책 가속화
문 대통령은 14일 싱가포르 중심 썬텍시티(Suntec city)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국에서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확정했다. 이에따라 내년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다. 아세안 회원국은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브루나이·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으로 이뤄졌다.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로 한국은 아세안의 10개 대화상대국 중 유일하게 특별정상회의를 세 차례나 연 국가가 된다. 통상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나라별로 대략 10년의 간격을 두는데, 한국은 예외적으로 2009년, 2014년, 2019년으로 '5년'에 한 번씩 여는 셈이다. 일본은(2003년·2013년), 중국(2006·2016),미국(2016), 러시아(2016), 인도(2018) 정도다. 청와대 측은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아세안측 호응은 그 자체로 우리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측의 화답으로 평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은 아주 뜻깊은 해"라며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메콩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큰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태국 5개국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한-메콩 협력기금 및 메콩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활용한 협력사업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19년 제1차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메콩 협력기금을 112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증액하고, 2020년엔 이를 다시 300만 달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수출...2020년 EU추월
청와대는 현재 속도라면 신남방정책에서 목표로 삼은 '2020년 한·아세안 교역액 2000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철 보좌관은 "한국 경제는 지난 50년간 미·일·중 등 횡축을 중심으로 번영을 이뤘으나 이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신남방정책 대상 국가를 블루오션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세안 교역액은 '지난 2016년 1188억 달러 →2017년 1490억 달러→올해 1600억 달러(예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건설업종 역시이미 아세안 시장에서의 '효자업종'이 됐다. 한국기업의 신남방지역에서의 올해 건설수주액은 현재(11월 1일 기준)98억9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중동지역 수주액(85억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국내 건설업계의 최대 수주처로 부상한 것.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2020년에 1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아세안 지역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한 현대차의 현지 진출 역시 적극 타진 중이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당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계가 장악한 현지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 인니 정부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진출과 관련 "일본계의 반발이 상당해 물밑에서 조율 중에 있으며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세안 껴안기 작업을 위해 '한국판 아세안 풀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을 추진, 장기적으로 친한파 아세안 인재 육성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