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9.13 대책 두달만에 서울 아파트값 하락 전환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5 14:39

수정 2018.11.15 14:39

지난해 9월 이후 61주만에 서울 아파트 하락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난해 9월 이후 61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난해 9월 이후 61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지난해 9월 이후 61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초, 조사 시작 이래 최대치인 0.47%까지 급등했던 아파트 값이 9·13 정부 부동산 대책에 꺽이기 시작한 것이다. 9.13 대책 강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본격 하락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값을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이 0.02% 하락했다.
서울도 지난 주 0.00%에서 -0.01%로 하락 전환했다. 지방과 5개광역시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하락 전환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1주만이다.

지난해 9월 8·2 대책의 영향으로 잠시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강력한 세금대책도 발표됐지만 오름폭이 잠시 주춤할 뿐이었다. 오히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발언이 있었던 지난 6월부터는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지난 2012년 감정원 조사 이래 주간 변동률로는 최대인 0.47%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제 강화와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대출규제 등을 담은 지난 9·13 대책 이후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강남 등 가격이 많이 올랐던 지역에서 호가를 수억원 낮춘 매물이 등장해도 매수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서 강남 3구가 먼저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남을 따라 가격이 오르던 용산, 동작 등도 상승을 멈췄다. 전문가들은 강남 3구의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달 말부터 "서울 전체의 하락 전환도 시간문제"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주에도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와 급매물 출현 등으로 강남 지역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송파구가 -0.10%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는 -0.03%로 27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 역시 지난 주 -0.07%보다 더 떨어진 0.09%를 기록했고, 서초구가 -0.05%로 나타났다.

다만, 전국적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지만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풍선효과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호재가 있는 김포는 0.29%를 기록했고, GTX 등 광역교통망 개발사업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부천은 0.18% 상승했다.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인천 부평(0.14%)과 계양(0.15%)도 인천시 평균보다 많이 올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