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BBQ·bhc 소송전 확대… 1조 치킨게임

손배액 최대 7000억 추산 5년간 민형사 소송만 11건..이미 걸린 액수도 3000억
업계 과열경쟁이 원인..bhc, 업계 선두권 성장하자 BBQ 자극했다는 해석도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bhc간 '치킨 게임'이 점입가경이다.

이미 갈등의 골이 깊은 양측은 이번에는 7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으로 마치 전쟁과 같은 법정 다툼에 돌입한다. 18일 제너시스 BBQ에 따르면 BBQ는 bhc와 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1000억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접수된 소장에 명시된 액수는 1000억원대지만, BBQ는 bhc로 인한 손해배상 규모를 7000억원대로 자체 추산하고 있어 향후 재판 과정에서 다툴 손해배상 액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양측이 주고받은 소송으로 3000억원이 걸려 있는 데다, 이번 소송가액이 7000억원으로 늘면 두 회사는 무려 1조원대의 소송액을 걸고 진흙탕 싸움을 벌여야 한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 2, 3위를 다투는 BBQ와 bhc의 해묵은 갈등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과거 한솥밥을 먹던 형제였지만 이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양측의 '골육상쟁'은 5년 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외진출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BBQ는 2013년 자회사였던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당시 CVCI)에 1150억원을 받고 팔았는데, 그 다음해인 2014년 로하틴이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원에 BBQ가 '주식매매계약에 명시된 진술과 보증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 중재판정을 낸 것이 시작이 됐다. 이후 양측은 기밀 유출, 물류서비스 중단, 계약 위반 등 갖가지 이유로 지난 5년간 총 11건의 민형사 소송으로 싸움을 벌여왔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얽혀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분사 당시 업계 10위권에 불과했던 bhc가 이후 놀라운 성장세로 BBQ를 밀어내고 업계 2위로 치고오른 것이 BBQ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의미다. 분사 당시 806개에 불과했던 bhc 매장 수는 2017년 1457개로, 매출도 827억원에서 2391억원으로 3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BBQ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단순히 감정적 이유로 이 정도의 소송전을 이어오겠나"며 "사법당국이 엄정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BBQ는 최근 윤학종 대표가 돌연 사임했다.
지난 2월 1일 취임 이후 불과 9개월 만의 퇴임이다. 이로써 윤경주·윤학종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경주 단독대표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윤경주 대표는 창업자인 윤홍근 회장의 동생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