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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원대 맨해튼 고급 아파트를 암호화폐로 산다...STO 프로젝트 가동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9 14:05

수정 2018.11.19 14:05

미국 기반 블록체인 업체 '플루디티', 이더리움 기반으로 STO 진행
암호화폐를 이용해 400억원대 미국 맨해튼 고급 아파트 지분을 살 수 있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현지 시가로 3650만 달러(약 410억8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를 담보로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을 발행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그림이나 부동산은 물론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을 담보로 적정 가치를 산정해 암호화폐로 투자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증권형 토큰 발행(STO)'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發) STO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한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 발행이 시작됐다.
미국 뉴욕에서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한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 발행이 시작됐다.

■적격투자자만 부동산 토큰 사고 판다
19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스왑’이란 이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이끄는 플루디티(Fluidity)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STO 규제에 따라, 맨해튼 아파트 지분을 적격투자자(자산규모 100만 달러 이상, 연 소득 20만 달러 이상)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조셉 루빈과 마이클 노보그라츠 등 암호화폐 시장 거물들이 어드바이저(자문)로 참여한 플루디티는 미국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 등록업체 프로펠르(Propellr)와 파트너십을 통해 이번 STO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를 통해 소유권과 토큰이 생성 및 배포되기 때문에 거래내역을 위·변조할 수 없고, 제3의 중개인에 대한 수수료 부담도 낮다.

또한 STO에서 발행된 토큰 거래는 프로그래밍 된 상태로 이뤄지고 있어 실명인증(KYC)과 적격투자자 여부 및 자금세탁방지(AML) 확인 등 정부가 정한 절차도 실시간 진행할 수 있다.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관리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토큰 거래 당사자가 검증되지 않으면 계약도 체결되지 않는다는 게 플루디티 측 설명이다. 또 관련 지분을 개인 간 사고 팔 수 있는 탈중앙화(P2P)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싱가포르 기반 부동산 자산공유 플랫폼 ‘SA(Shareable Asset)’도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SA
싱가포르 기반 부동산 자산공유 플랫폼 ‘SA(Shareable Asset)’도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SA

■신속하게 소유권 증명…중개 수수료도↓
최근 미국은 물론 싱가포르와 국내에서도 토큰화된 부동산 자산을 거래·매매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과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가 관련 플랫폼 및 가이드라인 마련에 앞장선 가운데 부동산 자산공유 플랫폼 ‘SA(Shareable Asset)’ 등이 베타로 운영되고 있다. 즉 유가증권시장처럼 특정 건물에 대한 소유 및 권한을 개인(적격투자자)들이 암호화폐(토큰)를 낸 만큼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는 형태다.


S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블루웨일 재단 관계자는 “블록체인 상 시큐리티 프로토콜을 통해 소유권을 증명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자산을 거래하고 이익을 분배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SA가 본격 상용화되면 부동산 등 자산관리나 거래에 있어 당사자 간 소유권 등을 증명하는 방법과 거래 비용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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