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천국제공항공사, 17조규모 '필리핀 신공항개발사업' 참여 초읽기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5 09:32

수정 2018.11.25 09:32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7조원 규모의 필리핀 신공항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

공사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필리핀 산미구엘과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마닐라 신공항은 연간 여객처리 1억명 규모에 여객터미널 8동, 활주로 4본을 갖춘 초대형 공항으로 설계됐다. 총사업비는 17조5000억원으로 1단계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항 개발 사업이다.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향후 50년간 신공항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필리핀 재계 1위 기업인 산미구엘은 지난 2016년 9월 필리핀 정부에 마닐라 신공항 사업을 제안했고, 필리핀 경제개발청(NEDA)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난 4월 사업승인을 받았다.
향후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최종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만 남아 산마구엘의 수주가 유력시 되고 있다. 공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사업 우선제안자인 산미구엘과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공사는 마닐라 신공항의 운영사업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경우 건설, 기자재 수출, 공항운영 등 공항 건설에서 운영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동반 해외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공사는 마닐라 신공항 사업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다양한 공항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7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필리핀은 현재 운영 중인 공항만 86개에 달해 해외공항사업의 블루오션으로 불린다. 항공수요는 지난해 7776만명에서 오는 2026년에는 1억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사는 축적한 노하우와 해외사업경험, 현지업체와 구축한 파트너십 등을 동력으로 필리핀 항공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신흥시장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신공항 개발, 터미널 위탁운영, 지분투자 등으로 다각화해 글로벌 공항운영사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인천국제공항 전체매출의 1%미만인 해외사업 비중을 2030년에는 1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편, 공사는 지난 2009년이후 필리핀을 비롯해 러시아, 인도, 터키, 쿠웨이드트 등 14개국의 공항 사업에 참여했다.
총 수주금액은 2억2104만달러에 이른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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