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

[이 영화] 화려한 액션.. 영국판 홍길동이 나타났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5 18:00

수정 2018.11.25 18:00

후드
[이 영화] 화려한 액션.. 영국판 홍길동이 나타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탐관오리가 판을 치던 망국의 시기에는 언제나 민초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해 줄 영웅들의 이야기가 절실했던 것 같다. 조선시대 중.후엽 우리나라에도 '홍길동'이 나타나 부패한 양반들을 혼내주고 부정축재한 돈과 곡식을 빼앗아 서민들에게 돌려주는 이야기가 흥행했다. 영화 '후드'의 원작 '로빈 후드' 이야기 역시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 뿐 그 이야기의 얼개는 대동소이하다.

허세와 정의감만 넘쳤던 철부지 귀족 청년 '로빈 록슬리'가 노팅엄 주 장관의 계략으로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자신들이 생각했던 정의로 시작된 '성전'은 사실 그들이 아라비아 야만인이라고 불렀던 이방인들의 집과 삶을 파괴하는 악한 행위였음을 깨닫게 된 것. 포로로 잡혀온 아라비아인들의 편에 서게 되는 사건을 맞이하면서 처형의 위기에 놓이지만 귀족 신분이어서 영국으로 송환된다. 그러나 4년 만에 돌아온 노팅엄 역시 전쟁터 못지 않게 황폐해져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과중해진 세금으로 인해 자신의 성은 훼파됐고 함께 어울리던 마을 사람들 모두 탄광으로 등 떠밀리듯 떠났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하던 그에게 아라비아인 '존'이 나타난다. 십자군전쟁 포로였던 그는 로빈의 모습을 보고 희망을 얻어 그와 함께 영국에 온 것. 낙심해 있던 로빈에게 함께 싸우자고 제안하는 존은 그를 도적이자 영웅인 '후드'로 탈바꿈시킨다.

영화 '킹스맨'으로 인기를 한 몸에 얻었던 태런 에저튼이 주인공 후드를 맡았다. 왜 그가 결국 영국의 의적 로빈 후드가 되었는지, 그의 연기를 통해 동감할 수 있다.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탈피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배역들의 의상을 현대화시켰다.


총 액션에 버금가는 '활 액션'과 영화 '벤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마차 추격신은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통쾌한 만족감을 준다. 영상이 주는 박진감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4DX 관람을 추천한다.
활이 내 옆을 스치고 가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