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안희정 VS 김경수-이재명' 선그은 이해찬 대표..與 내홍 확산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7 16:31

수정 2018.11.27 16:59

검찰, 이재명 경기지사-김혜경씨 부부 압수수색/ 연합뉴스
검찰, 이재명 경기지사-김혜경씨 부부 압수수색/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트위터 계정인 일명 '혜경궁 김씨' 사건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의 우유부단한 모습에 당내 여론이 분열 되는 분위기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여당으로서 이 지사가 거취를 놓고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도부는 여전히 "사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채용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당내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은 정치적으로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걸로 규정됐고, 심지어 법원 판결로 문제가 없다는 게 입증됐는데 무슨 의도로 이 지사가 준용씨 문제를 언급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지사의 출당 및 제명 가능성에 대해선 "당에 물어보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여권 내부에선 수사당국이 이 지사 부인 김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까지 하며 진실규명을 위한 강력한 수사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더이상 당이 감싸는 것은 여론의 추이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하지만 이 지사를 각별히 아끼는 이해찬 대표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이 지사는 최근 간담회에서도 "아직 사법적인 판결이 내려지기 전이라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이 지사 거취와 관련한 당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 대표는 '안희정 지사의 사건 발생 당시에는 사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임에도 안 지사의 출당을 신속하게 결정한 것과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 "안 지사와 이 지사의 사건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안 지사는 그날 바로 본인이 처세에 대해 수긍하고 사과했기에 당에서 징계 절차를 내렸지만, (드루킹 사건과 관련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 지사는 본인들이 사건을 부인하고 있어 당 입장에서도 신중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지사는 사법적 판단이 어찌됐든 당을 위해 일한 사람이란 이미지가 강한데 이 지사에 대한 질문에 김경수 지사를 포함해 답변한 이 대표의 의중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 의원은 "사실 당내에서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이 지사를 두고 곳곳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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