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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거취에 지도부 우유부단.. 파열음 커지는 민주당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7 17:31

수정 2018.11.27 17:31

‘문준용 언급’에 비판 커져.. 홍영표 "李, 의도 모르겠다"
이해찬은 여전히 요지부동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트위터 계정인 일명 '혜경궁 김씨' 사건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의 우유부단한 모습에 당내 여론이 분열이 분열되는 분위기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여당으로서 이 지사가 거취를 놓고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도부는 여전히 "사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채용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당내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은 정치적으로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걸로 규정됐고, 심지어 법원 판결로 문제가 없다는 게 입증됐는데 무슨 의도로 이 지사가 준용씨 문제를 언급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지사의 출당 및 제명 가능성에 대해선 "당에 물어보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여권 내부에선 수사당국이 이 지사 부인 김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까지 하며 진실규명을 위한 강력한 수사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더이상 당이 감싸는 것은 여론의 추이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하지만 이 지사를 각별히 아끼는 이해찬 대표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이 지사는 최근 간담회에서도 "아직 사법적인 판결이 내려지기 전이라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이 지사 거취와 관련한 당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 대표는 '안희정 지사의 사건 발생 당시에는 사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임에도 안 지사의 출당을 신속하게 결정한 것과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 "안 지사와 이 지사의 사건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안 지사는 그날 바로 본인이 처세에 대해 수긍하고 사과했기에 당에서 징계 절차를 내렸지만, (드루킹 사건과 관련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 지사는 본인들이 사건을 부인하고 있어 당 입장에서도 신중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지사는 사법적 판단이 어찌됐든 당을 위해 일한 사람이란 이미지가 강한데 이 지사에 대한 질문에 김경수 지사를 포함해 답변한 이 대표의 의중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 의원은 "사실 당내에서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이 지사를 두고 곳곳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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