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방분권 시대 우리동네 특별자치] 전남 960억 투자 '살고 싶은 섬' 만든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9 16:54

수정 2018.11.29 16:54

전국 섬 65% 2165개 보유
제1회 섬의 날 행사 유치나서.. 전남도 섬 발전지원센터 개소
전국 섬의 65% 보유하고 있는 전남도가 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체계적 보존·친환경적인 개발로 해양휴양관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보성 장도의 전경.
전국 섬의 65% 보유하고 있는 전남도가 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체계적 보존·친환경적인 개발로 해양휴양관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보성 장도의 전경.

【 무안=황태종 기자】 전국 섬의 65%를보유하고 있는 전남도가 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해양관광시대를 맞아 섬이 미래의 잠재 성장동력으로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소중한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도는 육지와 차별화된 생태.문화.역사.관광 자원을 지닌 섬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체계적 보존 및 친환경적인 개발 등을 통해 해양휴양관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영산강.섬진강 권역의 내륙관광과 연결시켜 융복합형 관광산업을 육성해 전남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워낼 방침이다.

■정부, 8월 8일 '섬의 날'로 제정

정부는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감하기 위해 지난 3월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8월 8일을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로 제정했다.

8월 8일은 국민들이 기억하기 쉽고 먹거리.볼거리가 풍부해 휴가철 섬 관광활성화에 적합하고 8이 섬의 무한한 발전가능성(8=∞)을 상징한다는 점이 고려됐다. 내년에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가 국가기념일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통계청.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 공동으로 전체 섬, 섬 별 표준화된 통계 구축에 나서는 한편 종합적 섬 연구 진흥을 위한 가칭 국립 섬 발전 연구진흥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섬 발전 정책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 전국 섬 65% 보유… '섬의 날' 기념행사 유치 총력

전남도는 정부의 섬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선 7기 들어 조직 개편을 통해 섬해양정책과를 신설했다.

또 전국 섬의 65%인 2165개(유인도 276개, 무인도 1889개) 섬을 보유하고 있는 지정학적 우위를 앞세워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통령 등 VIP가 참석하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로 개최해 청정 서남해안 갯벌은 물론 섬의 생태자원, 농.수특산물, 섬 토속문화 등을 국내외 알릴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국제 섬 박람회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의회도 지난 10월 '전남도 섬의 날 기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섬의 날' 기념행사 유치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국립 섬 발전 연구진흥원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연구원 30명), 한국도서(섬)학회(회원 700명) 등 섬 관련 네트워크가 구성돼 있어 섬 정책 연구에 적합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섬 정주여건 개선해 '살고 싶은 섬' 조성 계획

전남도는 전국 최초로 지속 가능한 섬 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현장 지원을 위해 지난 6일 '전남도 섬 발전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도는 그간의 도서종합개발사업 등 하드웨어 위주의 섬 관련 사업에서 탈피해 지난 2015년부터 주민 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960억원을 들여 24개 섬을 개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14개 섬을 선정해 가꾸고 있다.

센터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의 성공적 정착과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 역량 강화와 주민 갈등 해소, 행정과 주민 간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도는 앞으로 '가고 싶은 섬' 정책 추진과 연계해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살고 싶은 섬'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소외됐던 섬 지역을 대상으로 한 초고속 인터넷, 에너지 자립섬, 상.하수도 시설개선 등 고도화 19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또 도서의 1일 생활권 확보와 뱃길 대중화를 위한 연안 여객선 공영제 실현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심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전남이 가진 우수한 비교우위 자산인 섬과 아름다운 해안을 잘 가꾸고 활용해 섬을 전남은 물론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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