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경환 서울경찰청장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찰 목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3 15:30

수정 2018.12.03 15:30

원경환 서울경찰청장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찰 목표"

원경환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일 취임 일성으로 '시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자랑스러운 서울경찰'을 강조했다.

원 청장은 이날 서울 내자동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올해는 1919년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한 백범 김구 선생님을 통해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를 재조명한 중요한 해"라면서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백범 김구 선생님의 '애국·안민의 신경찰'의 정신을 구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권 훼손하는 잘못된 관행과 결별할 것"
이와 관련, 원 청장은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인식 아래 인권을 경찰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혔다.

원 청장은 "나와 내 동료, 가족 모두가 경찰의 일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시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민의 인권보호를 모든 경찰활동의 최우선 가치이자 행위규범의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인권을 훼손하는 잘못된 관행과는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법 집행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키고 있는지, 비례원칙과 같은 경찰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다는 것이다.

또한 범죄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범죄와 사고의 병으로부터 완치시킨다는 마음으로 실효적인 보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보호 주력
원 청장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원 청장은 "날로 지능화되고 흉포화되는 범죄 속에 여성·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는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나와 내 가족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세심한 보호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불법촬영과 같은 대여성범죄는 철저한 예방과 수사를 통해서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현장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역 안정성을 높여 시민과 경찰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공동체의 파수꾼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원 청장은 "112 상황실 중심의 현장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골든타임을 지키는 신속·정확한 초동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범죄예방진단,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과학적 해법을 통해 지역의 안전성을 높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안 문제 해결의 주인공은 경찰과 함께 시민임을 주지해 주민, 지자체, 유관기관과의 공동체 치안 활동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면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맞이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정하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비리 척결
원 청장은 공정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정의가 바로 선 사회 구현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원 청장은 "강·절도, 성폭력 등 강력 범죄와 더불어 서민경제 침해사범과 사이버 범죄 등을 엄단해 안전한 시민의 일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엄정하고 책임 있는 수사체계를 통해 수사의 공정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불공정 갑질, 생활 적폐 등 각종 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청장은 앞으로 소통·화합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서울경찰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원 청장은 "경찰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다양한 출신과 경력을 가진 동료들의 증가로 개인간, 부서간 소통과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상하·동료간 겸양의 덕을 갖춰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청장이 아닌 서울경찰의 일원으로서 사무실 밖에서 현장의 동료들과 함께 하하고 지방청의 역할을 관서와 부서의 벽을 낮추고 현장을 지원하는 조력자로 재정립하겠다"면서 "무엇보다 경찰관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시민 안전을 확실히 지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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