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우디 원전사업 제안서 제출… 5개국 수주전 치열

내년초 본협상자 2∼3곳 선정

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력발전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우디의 '2단계 입찰' 단계다. 한전은 지난 7월 사우디 원전의 예비사업자(5개)로 선정됐다. 사우디는 입찰 2단계로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 예비사업자의 제안서를 검토한 후, 이 중에 본협상 대상자 2~3개를 내년 초 선정한다.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0조원 규모의 원전 2기(총 2.8GW)를 건설한다.

3일 한전은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에 원전사업 제안서 3개 섹션을 완성해 지난달 30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인 한전은 사우디 측에 내년 1월까지 현지화·인력양성·보안 등 총 7개 섹션의 사업제안서를 최종 제출한다.

이날 한전 측은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도 모두 원전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사우디는 내년 초에 2~3개 본입찰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말에 우선협상사업자(1개)를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는 현지화, 인력양성, 기술요건 등 사우디 측 요구에 맞는 세부 사업계획을 마련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원전 프로젝트 금융자문사(FA)로 영국계 투자은행 HSBC를 선정했다. FA는 사업주체인 한전과 함께 금융 조달을 비롯 원전 사업비용 및 방식 등 프로젝트의 핵심 구조를 수립해 이를 사우디 측에 제안한다. 현재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는 설계·조달·시공(EPC) 또는 민자발전사업(IPP) 등 사업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전이 금융자문사 선정에 이어, 사업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우디 원전 수주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올랐다.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원전기업 및 금융조달에 참여하는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30여개사와 '팀코리아'로 대응하고 있다. 한전은 사우디가 원전 사업자 2~3개를 정하는 '2단계 입찰대상자'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한국을 비롯해 원전사업 의향서를 제출한 미국(웨스팅하우스), 중국(중국광핵집단),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 러시아(로사톰) 등 5개국 모두를 예비사업자에 포함시켰다. 당초 우리나라를 포함한 2~3개국이 예비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고, 우리는 이들 국가와 치열한 수주전을 벌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디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우라늄 농축)' 기술 확보를 놓고 군사동맹국인 미국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의 국제질서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사우디 원전 수주전은 여러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한국형 원전(APR 1400)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전의 공동 컨소시엄 가능성도 열려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