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력 떠나고 매출 줄고… 불황에 쓰러진 부산 항만업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3 18:01

수정 2018.12.03 18:01

부산항만공사 작년 실태조사.. 해운항만 종사자 5.7% 감소
관련 매출액도 4.7% 줄어들어.. 지역경제 회복 '머나먼 길'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이뤄지는 해운항만 용역업 종사자와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신항 하역 장면.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이뤄지는 해운항만 용역업 종사자와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신항 하역 장면.

국적선사 한진해운 도산 등의 여파로 부산항을 통한 항만용역업 종사자와 매출액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보여 해운·항만업을 통한 부산경제 활성화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6~10월 실시한 '2018 부산항 해운항만산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이뤄진 해운·항만업 종사자와 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과 창원시에 소재하며 부산항을 이용하는 사업체는 4511개로 총 5만9671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수 해운항만산업 분야에 근무하는 종사자는 5만4974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9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5만8277명에 비해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에서는 화물운송업 종사자가 7.1%, 항만업에서 선용품공급업 종사자가 11.6% 감소했다.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이뤄진 해운·항만업의 매출액 역시 지난 2016년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3조2117억원이며 이 중 해운항만 분야의 매출액은 20조125억원으로 4.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해운항만의 불경기를 반영하고 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해운항만실태조사 결과를 심도 있게 분석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매년 정기 실태조사를 통해 부산항의 변화추이와 어떠한 개선점이 있는지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실시된 이번 실태조사는 부산항에 특화된 설문을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부산항만공사 정책수립의 주요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부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항만관련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항목은 사업체 일반현황, 종사자현황, 매출액 등이고 조사분야는 해운업과 항만업에 해당하는 여객운송업, 화물운송업, 대리중개업, 하역업, 항만 부대산업 등으로 분류돼 실시됐다.


부산항만공사가 지난달 통계청으로부터 통계작성 지정기관으로 지정됨으로써 내년도 실태조사는 국가승인통계 승인을 받아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