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률 6% 불과 카페 종이컵.."재활용 지침도 없어"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는 종이팩은 별도 배출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종이컵에는 이런 지침이 명시돼 있지 않다. 자료=환경부
커피전문점에서 사용되는 종이컵은 재활용 휴지통에 넣더라도 대부분 폐기 처분된다. 코팅된 종이를 일반 종이와 함께 처리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환경부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는 우유팩과 같은 종이 재질의 재활용품은 분리 수거에 대한 지침이 마련돼 있으나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종이컵에 대한 언급은 없는 실정이다.

■종이컵 재활용, 불과 6%
5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커피용 종이컵은 223억개, 플라스틱컵은 17억개였다. 그러나 이 중 재활용되는 양은 6%(약 15억개) 수준에 불과했다.

커피용 종이컵의 재활용율이 낮은 것은 폴리에틸렌(PE) 코팅 때문이다.

고금숙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 국민행동 활동가는 "종이컵 재활용 과정에서 폴리에틸렌 코팅을 벗기는 공정을 거쳐야 한다"며 "일반 제지와 함께 버려진 경우 분류 과정이 번거로울 뿐더러, 해당 공정 구비되지 않은 곳도 많아 종이컵 폐기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형 커피전문점은 종이컵을 별도 수거해 재처리가 가능한 시설로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법(자원재활용법)' 강화 이후 매장 내 종이컵 수거도 크게 줄고 있다. 자원재활용법은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만 금지하고 있으나, 규제 시행 이후 종이컵 대신 머그컵에 담아주는 경우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 업계 1위인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 내에서 수거되는 일회용컵은 마감 시 재활용 업체에 전량 넘기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매장 내 종이컵 수거량이 90% 이상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거리로 나온 테이크아웃 종이컵은 일반적으로 재활용함에 함께 버려진다. 별도 수거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내놓는 '재활용 가이드라인'에도 종이컵에 대한 별도 처리 지침은 없다. 같은 코팅이 된 우유팩은 별도로 묶어 처리하도록 명시돼 있으나, 종이컵에 대해서는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다'고만 적혀있다.

■"종이컵 재활용 지침 없다"
서울시 재활용기획팀 관계자는 "(환경부)가이드라인 상 종이컵은 종이류와 함께 버리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종이컵에 대해 배출 및 재활용에 대한 지침이 없어, 커피전문점 등과 협조해 종이컵 수거함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환경부도 10년 만에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부활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관계자는 "보증금제도 관련 근거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 관련 제도 준비 및 시행을 검토 중"이라며 "종이컵 전용 수거함도 지자체 및 업계와 협의해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한 지하철 역사 내 재활용 휴지통에 일회용 종이컵이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