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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기로에 선 삼바] '상폐위기' 삼바, JP모간은 매수의견 냈었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7:22

수정 2018.12.09 17:22

금감원 재감리 진행중이던 8월 보고서 통해 "글로벌 잠재력 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이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회계 재감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삼바의 기업가치를 상향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투자은행의 이러한 높은 가치평가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삼바가 기업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며 재감리를 결정,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고갔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9일 재계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이 삼바에 대한 금감원의 회계기준 변경 재감리가 한창이던 지난 8월 중순, 삼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투자보고서를 발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JP모간은 15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삼바에 대한 '매수(Overweight)'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57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JP모간은 "삼바는 올해 생산량을 2배 확대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CMO) 시장에서 선도적인 제품을 생산 중"이라며 "글로벌 CMO 시장에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간이 투자보고서를 발표한 시기는 지난 7월 증권선물위원회가 금감원의 1차 회계감리에 대해 고의 회계분식 혐의로 재감리를 통보하고 바이오젠의 콜옵션 누락만을 공시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한 지 한달 정도 지나서다.
당시 40만원대를 웃돌던 삼바 주가는 1차 감리 결과 이후 37만원 선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당시 주가보다 목표주가를 50% 이상 높여 잡은 것이다.


특히 JP모간은 보고서에서 투자 위험요소로 금감원의 재감리 부분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금감원의 재감리 결과가 향후 삼바의 주가 상승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JP모간의 시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바 주가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삼성 내부문건 폭로 기자회견 등 여러 요인이 개입되면서 추락한 뒤 지난달 14일 증선위의 고의 분식회계 결정 이후 33만4500원에서 거래중지됐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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