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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中, 수출 증가율 3분의 1 토막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7:26

수정 2018.12.09 17:26

10월 +15.5% → 11월 +5.4%
‘관세폭탄’ 中, 수출 증가율 3분의 1 토막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11월 수출입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보복이 실질적으로 양국 무역위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227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증가했다. 이 수치는 시장 전망치인 9.4%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전달 증가율인 15.5%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아울러 11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3.0%)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액 증가율 둔화세는 수입액 동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11월 수입액은 182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14.0%와 비교할 때 갭이 한참 벌어진 셈이다. 이로써 지난달 수입 증가율은 2016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입 증가율 둔화 배경으로 미·중 관세부과 영향과 중국의 내수침체가 꼽힌다. 우선 수입 증가율 부진은 중국의 전반적 소비둔화 여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소매판매액은 3조5534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 8.5%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 내수시장 흐름과 소비자 구매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까지 두자릿수 행진을 이어오다 올 들어 한자릿수로 굳어지는 추세다. 주요 품목 가운데 대규모 구매력을 보이는 자동차 소비가 급감하는 현상이 주목된다. 10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7% 감소한 238만대에 그쳤다.

수출입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1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55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두 가지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각종 지표를 들여다보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이 감소한 요인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기업이 내년부터 미국의 관세추가 부과를 대비해 밀어내기식 대미 수출에 나선 탓에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최근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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