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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KTX 탈선사고, 날씨 탓만 해서야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7:40

수정 2018.12.09 17:40

KTX가 결국 일을 냈다. 지난 8일 아침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강릉선 열차가 탈선했다. 사고는 동력차(기관차)와 객차 등 10량이 모두 선로를 이탈하면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198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15명이 부상했다. KTX 진부∼강릉 구간 운행이 끊기면서 주말을 맞아 나들이하던 KTX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 서울 아현동 지사 통신선 화재, 경기 고양 지역난방 배관 파열사고에 이어 주말 아침 KTX 탈선사고 소식에 국민들은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사고지점이 본선과 차량기지로 분기되는 저속구간이어서 일부 승무원과 승객이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사고는 가벼이 볼일이 아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사고 직후 기온 급강하로 인한 선로 이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속열차가 탈선사고를 일으켰다는 사실이다. 시속 300㎞(강릉선은 250㎞)를 달리는 KTX의 탈선사고는 곧 대형참사를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고는 중대사고다.

이번 사고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토교통부가 정밀조사에 착수했지만 사고 원인을 명백하게 밝히고 근본적 재발방지책을 세워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 및 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낙하산·코드인사이고, 철도분야 문외한으로 예고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이날 사고현장을 찾아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독립기관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이번 사고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김 없이 원인을 낱낱이 규명해서 선제적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
더 나아가 정부도 코레일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함께 쇄신방안과 근본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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