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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vs. 나경원 '양자대결', 김종석-정용기 카드로 경쟁 본격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9:29

수정 2018.12.09 19:32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11일 김학용, 나경원 의원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들도 공개된 가운데 3선의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는 초선 비례 김종석 의원을, 4선의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는 재선의 정용기 의원을 내세워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당내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김종석 의원과 민주자유당 당직자 출신인 정용기 의원의 경쟁력을 놓고도 표심이 갈라질 것으로 보여 각 후보들의 정책위의장 지명은 경선 이틀을 앞두고 새 변수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양자대결, 11일 경선서 결판
9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김학용-김종석, 나경원-정용기 후보 진영은 저마다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호 추첨 결과 1번으로 결정된 김학용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김종석 의원을 공개하면서 "정책대안 야당을 만들기 위해선 선수, 지역 문제가 아니라 적임자가 이 시점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부탁드렸다"며 "수권정당으로 1년 내에 만들어 제가 약속한 임기내 국민지지율 40%로 의원들의 총선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추첨 결과 2번인 나경원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함께할 정용기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정용기 의원은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분으로 야당이 정말 잘 싸울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며 "제1야당, 대안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보수정당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밝혀왔던 유기준, 김영우 의원은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두 의원 모두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지 못해 출마하지 못한 가운데 한국당 내 계파정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 유기준 의원은 "당이 변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고, 비박 김영우 의원은 "어떤 특정 계파의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파 구도 경쟁 가시화
이번 경선에 불출마한 두 의원의 지적과 같이 계파 구도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박 김학용 의원은 과거 김무성 의원의 추천으로 비례대표로 입성한 정책통 김종석 의원을 내세웠다.

비박이었지만 최근 중립지대에서 친박과 교감을 넓혀온 나경원 의원은 중립에서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용기 의원과 손을 잡고 세력을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김무성 의원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 발표로 보폭이 가벼워진 김학용 의원이 초선 비례 정책 전문가 김종석 의원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 주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학용 의원은 기자에게 "제가 복당파이기 때문에 복당파에선 정책위의장 후보를 내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김종석 의원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친박과의 연대로 행보 반경이 넓어진 나경원 의원이 당직자 출신으로 줄곧 당을 지켜온 정용기 의원과 함께 나선 것도 복당파에 대한 비판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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