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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엇갈린 경기전망] 골드만삭스 낙관론 “탄탄한 소비가 美경기 떠받칠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0 17:30

수정 2018.12.10 20:19

골드만삭스 낙관론
주가하락·금리상승 압박에도 美경제 75% 소비지출 버팀목
내년 성장률 2.5%로 선방할 것
[미 엇갈린 경기전망] 골드만삭스 낙관론 “탄탄한 소비가 美경기 떠받칠 것”

미국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탄탄한 소비가 미국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보고서에서 최근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졌지만 미국 경제전망은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지난주 1000포인트 넘게 폭락하는 등 뉴욕증시는 올 상승폭을 모두 까먹고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이 때문에 시장에는 내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임금상승·저유가, 소비 부추겨

보고서는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이 시장 심리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는 보이지만 임금 상승과 유가 하락에 힘입은 탄탄한 소비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소비지출 주요 동력들이 단기 전망에 관한 긍정적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면서 가처분소득 증가, 유가하락, 높은 저축률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우선 임금 상승세 가속과 최근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실질 가처분소득은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내년 소비지출에 상당한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 증가세는 예상보다 둔화됐지만 임금 상승률은 약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가계 저축률이 전체 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는 "강한 경제 펀더멘털과 노동시장, 소득 증가에 대한 낙관을 바탕으로 소비심리는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가 하락이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은 골드만삭스도 시인했다. 최근 주가 급락이 단기적으로 지출에 영향을 주고, 소비자 대출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도 성장률 전망치를 갉아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탄탄한 소비 덕에 성장둔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성장률 내년 2.5% 선방할 듯

보고서는 "유가 하락, 높은 저축률, 탄탄한 소비심리 등이 최근 주가 하락, 대출기준 강화, 금리상승 충격을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면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1·4분기 2.8%에서 조금씩 둔화되겠지만 내년 전체로는 2.4~2.5%로 선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핵심은 최근 주식시장 하강으로 소비지출 증가율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소폭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탄탄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숙적 모간스탠리는 7일 분석보고서에서 내년 주식시장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희소식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긴축이 속도조절 속에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내년 초 일시 멈추거나 중단될 수 있다"면서 "이는 중국 성장세 안정까지 겹쳐질 경우 글로벌 자산 가격에 상당한 긴장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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