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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란제리 입고 '빈랑' 파는 대만 소녀들…CNN "오래된 문화"

뉴시스

입력 2024.04.25 11:33

수정 2024.04.25 13:15

美사진작가, 대만 '빈랑미인' 시리즈 발표
CNN "1960년대부터 정착된 문화…점점 사라져"
[서울=뉴시스]대만의 '빈랑미녀'를 촬영한 뉴욕의 한 사진 작가의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콘스탄체 한 씨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대만의 '빈랑미녀'를 촬영한 뉴욕의 한 사진 작가의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콘스탄체 한 씨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대만의 '빈랑미녀'를 촬영한 뉴욕의 한 사진 작가의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빈랑은 주로 인도나 중국,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여러 사람들이 씹는 열매로 각성 효과와 중독성이 있고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CNN은 사진작가 콘스탄체 한(Constanze Han)이 지난달 발표한 사진 작품 시리즈 '빈랑 서시(Bing Lang Xi Shi·빈랑 미인)을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빈랑을 판매하는 노점상에서 여성 판매원들이 신체 노출이 있는 복장을 차려 입는 문화가 정착됐다.
주로 빈랑은 트럭 운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노점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빈랑 미인'을 고용하는 것이다.

CNN이 인터뷰한 몽 슈안 씨는 3년 동안 빈랑 판매원으로 일했다. 그는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면 빈랑이 맛있어야 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외모"라고 말했다.

사진작가 콘스탄체 한이 촬영한 그녀는 얼굴에는 약간의 화장을 하고, 머리는 빨갛게 염색했으며 에니메이션 세일러문에 나오는 학생 스타일의 복장을 한 모습이었다.

앞서 콘스탄체 한은 지난달 11일 패션·문화 전문 매체 '데이즈드'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작가가 되었을 때, 항상 내 마음 속에 '빈랑 미녀'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 북쪽에서 남쪽의 농경지로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네온 간판이 반짝이는 유리 부스로 된 빈랑 가판대를 보게 됐다. 내부에는 란제리나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젊은 여성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빈랑을 사러 온 차량들이 가게 앞에 멈추면 운전자들과 소통하곤 했다.

한 씨는 "대만은 중국과 미국의 다툼에서 협상 카드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존재로만 국제 언론에서 등장하는 것 같았다"며 "저는 대만 특유의 느낌을 담고 싶어 지난 여름 대만에 돌아갔다. 친밀한 것, 특이한 것, 빈랑의 아름다움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만을 다시 찾았을 때 빈랑 미인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 씨는 '여성 빈랑 판매원에 대한 낙인이나 암 유발 등 빈랑의 건강상 위험 등이 알려지며 빈랑 미인은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지방 정부는 2002년 여성 빈랑 판매원의 복장 규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또 CNN은 유리 부스에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여성의 모습은 매춘 업소와 비슷할 수 있지만, 빈랑 판매가 대만의 매춘업과 연관돼 있지는 않다고 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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