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기업 구조조정 한파, 中企부터 덮친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1 17:48

수정 2018.12.11 17:48

금감원 올 신용위험평가 결과
부실징후기업 190곳 선정.. 대기업은 25개서 10개로 감소
중소기업은 180곳으로 늘어
기업 구조조정 한파, 中企부터 덮친다

올해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부실징후기업이 19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중소기업 수가 전년보다 6곳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18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190곳이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됐다. 금감원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거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회사, 자본이 완전잠식된 회사 등을 대상으로 신용위험 세부평가를 한다. 재무위험·영업위험 등을 평가해 등급별(A·B·C·D)로 필요한 사후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부실징후기업은 신용위험평가 C·D등급을 받은 곳이다.

통상적으로 C등급은 워크아웃을, D등급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대기업은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부실징후기업 수가 지난해 25개사에서 올해 10개사로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실적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세부평가 대상기업 실적이 더 크게 하락해 부실징후기업 수가 지난해 174개사에서 올해 180개사로 늘었다.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도 7곳이나 됐다. 이 중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기업은 53개사로 지난해보다 21개사 감소했지만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 기업은 137개사로 12개사 늘었다. D등급을 받은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7개사 줄어든 5개사,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9개사 늘어난 132개사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법정관리 대상 중소기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22곳), 기계(20곳), 도매·상품중개(18곳), 부동산·자동차부품(각 14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 자동차 부품, 금속가공 업종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대출, 빚)은 2조3000억원이며 은행권이 1조8000억원으로 전체 78.3%를 차지했다.


부실징후기업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재분류 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예상액은 약 2995억원이다. 은행권의 양호한 손실흡수여력 등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신용위험평가 결과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기업에 대해선 위기극복 및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토록 유도하고 일시적 위기에 빠진 기업의 조속한 경쟁력 회복을 위해 채권은행 등이 유동성 지원, 경영애로 상담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부실징후기업에 대해서도 기업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은행 간 협력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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