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당은 날 그리워하게 될 것" 떠나는 김성태, 다음 행보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1 17:54

수정 2018.12.11 19:16

임기 끝내고 평의원 돌아가지만 지난 1년간 강도높은 對與투쟁등 차기 당권주자 대열올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복당파 패배..견제구는 부담
임기를 마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를 마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성태 의원이 11일 임기를 마쳤다.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를 뽑는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누가 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든 김성태가 낫다고 곧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우회경고한 김 전 원내대표는 평의원으로 돌아갔다.

비박 복당파 대표주자로 내년 2월에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범친박계 지원을 받은 나경원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뽑히며 견제가 본격화된 것은 부담이다. 지난 1년간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강도 높은 대여투쟁을 보였다는 점이 김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계파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면서 당내 화합의 적임자로 부각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전날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국민과 당원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다"며 "나의 역량과 능력이 부족한 게 많다.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친박에 맞서 비박 복당파에서도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선 교통정리 시간이 필요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은 야당의 기본적인 덕목으로 "잘 싸우는 것"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기조가 유지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야당은 투쟁하는 정당이어야 하고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들판에 버려진 풍찬노숙을 마다않고 편하고 안락했던 과거만 떠올리며 현실을 부정하려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은 기본적으로 답이 아닌 선택의 문제로 야당의 정책은 철저하게 대중의 전략적인 선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라면서 "야당은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전략은 최선이 아니라 가능성을 찾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예산정국에서 제시했던 250만원의 출산장려금 등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언급한 것으로, 보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야당의 목소리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마지막 날까지 문재인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문재인정부가 잘한 것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신뢰 확보와 1기 내각 출범 당시 정통 경제관료로 경제부총리를 임명한 것을 꼽았다.

다만 김 의원은 "누가 뭐래도 김정은과의 신뢰 확보는 잘한 것이나 최종적인 종착역은 북핵 폐기를 통한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도 "경제 부총리만은 결정적인 한수의 인사였지만 장하성 정책실장 중심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은 결국 김동연 경제 부총리를 핫바지 신세로 만들었다"며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정부 정책 방향의 기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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