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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안부러워” 부산에 국내 첫 로봇촬영 시스템 생겼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1 17:58

수정 2018.12.11 17:58

로봇암 활용한 무선영상제어 360도·초고속 촬영 등 제공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시네마 로보틱스 랩’ 개소식
'시네마 로보틱스 랩'에 설치된 초고속 촬영 로봇 '볼트'를 활용해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시네마 로보틱스 랩'에 설치된 초고속 촬영 로봇 '볼트'를 활용해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로봇촬영기사가 등장했다.

부산시는 13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시네마 로보틱스 랩'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시네마 로보틱스는 자동차 제작 등에 이용하는 로봇암(Robot Arm) 제어기술과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만든 무인 영상제어시스템이다.

로봇팔의 움직임에 맞춰 카메라가 360도로 돌며 자유자재로 연동된다. 초고속 촬영이 가능해 찍고 싶은 대상의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을 때 렌즈에 담을 수 없는 장면까지 찍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원하는 배경과 합성이 가능해 컴퓨터그래픽(CG) 촬영 등에도 활용도가 높다.

이번에 구축된 최첨단 시네마 로보틱스를 활용하면 CG 합성의 오차를 최소화하고, 제작기간을 줄여 기존 3D·버추얼 시스템 작업 때보다 3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로봇팔에는 조명이나 배우도 매달 수 있어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시네마 로보틱스는 이미 미국 할리우드나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그래비티'(2013), '원더우먼'(2017) 등에 사용됐고 국내에서는 '암살'(2015), '군함도'(2017) 등 영화 제작에 활용됐다.

부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이번 랩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매년 20억원씩 모두 60억원을 들여 시네마 로보틱스 제작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네마 로보틱스는 국내외 영화·영상 특수촬영 물량을 부산으로 끌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화를 비롯해 방송, 광고 등 다양한 영상분야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영상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산학 연계를 통해 지역 대학 영화·영상 관련학과 학생들이 영화촬영 스튜디오 내 시네마 로보틱스 랩에서 직접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네마 로보틱스가 들어선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지난 2008년 140억원을 들여 3D 버추얼 특수촬영 스튜디오, 버추얼 실감형 디지털 제작시스템 등을 갖춘 3D프로덕션센터-디지털 베이로 조성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의 시각화 기반의 디지털 스튜디오에 시네마 로보틱스라는 인프라까지 보강돼 사실감 높은 영화를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장호 영화감독을 비롯해 수도권과 지역 영화인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소식은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사 및 축사 그리고 로봇장비 시연과 초고속 촬영 등 첨단영상제작 기술을 선보이고, 수도권·지역 영화인들과 리셉션 등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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