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태양광 업계 ‘소재값 폭락’에 더 추운 겨울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2 17:02

수정 2018.12.12 17:55

폴리실리콘 가격 ㎏당 9.53달러..한계기업 퇴출로 시장 재편 전망
태양광 업계 ‘소재값 폭락’에 더 추운 겨울


태양광 발전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생산업체들의 정기보수 등 수급 조절로 인해 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한계기업 퇴출로 인한 시장 재편과 종전 업체들의 시장 다변화 전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당 평균 9.53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0월 다섯째주부터 평균 10달러가 무너지며 7주째 9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평균 가격 기준으로 지난 6월 12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kg당 14~15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6개월 가량 제품 가격이 원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폴리실리콘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대표적인 생산기업인 OCI의 실적도 주춤했다. OCI의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94억원)에 비해 80.4% 감소하며 156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사업의 경우는 전년 동기 3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던 것에 비해 적자 전환하며 59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당초 지난달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 설치 확대 재개 방침을 전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예상됐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 산업 관련 보조금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신규 태양광 발전 사업 중단과 보조금 축소를 결정했던 것에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오는 2020년 말 중국의 태양광 발전량 목표는 기존 210GW에서 250~270GW 규모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이 폴리실리콘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킬 만큼 크게 바뀐 것이 없어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 사업 재개 방침은 시장에 긍정적"이ㅂ라면서도 "발전량 목표는 예상했던 전체 시장 성장 수준에 그친 탓에 수요와 가격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선 저수익 구조를 버티지 못한 기업이 시장에서 제외되면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함께 다른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이달 중순이후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면서 "동남아시아, 중동, 인도 등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