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경남行에 경제장관 6명 총출동..'김경수 파워' 입증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6:27

수정 2018.12.13 16:27

경남도청사에서 기재부 등 7개 부처 제조혁신 보고회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13일 경남행(行)에서 가장 이목을 끈 이는 단연 김경수 경남지사였다.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 투어' 일환으로 이뤄진 이날 경남도 방문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총 6개 부처 장관이 총출동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취임 후 첫 현장방문(충남 아산)일정이 없었더라면 그 역시, 꼼짝없이 경남도행에 합류했을 것이란 전언이다. 청와대에서도 정책사령탑인 김수현 정책실장, 정태호 일자리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등이 대거 수행했다.


이날 행사는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 총출동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선 기획재정부·중기부를 포함한 총 7개 부처가 합동으로 만든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가 열렸다. 전국 사업장의 스마트화를 목표로 한 중기 △스마트공장 3만개 △스마트 산업단지 10개 조성 △스마트 공장 전문인력 10만명 양성 계획 등이 발표됐다. 중앙부처가 만든 정책을 지자체에 직접 가서 발표한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앞서 지역경제 투어로 찾은 10월 전북 군산, 11월 경북 포항에선 없었던 장면이다. 또 현장방문시 가급적 수행원들을 최소화한다는 문 대통령의 업무스타일과도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이 '군단급' 수행을 받으며, 경남도를 방문한 건 제조업 위기로 인해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에서 지지율 하락)현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경남도의 민심을 수습한다는 차원도 있으나, 문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파워'가 아니고선 가능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를 가리켜 "내 영혼까지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무한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보좌관'인 김 지사는 문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으며, 대선 직후엔 '직함없이' 청와대로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한 정권의 연착륙을 이끌었다.

초선이었던 그가 의원직을 던지고, 도지사 선거에 나왔던 것도 문 대통령의 '큰 그림'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경남은 김경수 지사 취임 후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4개년 계획을 수립해 제조혁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경남의 새로운 도약은 우리 제조업의 중심지 경남을 살리고 한국 경제의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부내륙 고속철도는 경남도민의 숙원사업이자 경북도민의 희망"이라며 "경남·경북 내륙지역의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곧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조혁신 보고회 이후 경남도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스마트 제조 우수기업인 삼천기업을 둘러본 뒤 김경수 경남지사,홍종학 장관, 공장 직원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 화이팅"을 외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