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췌장·담도암 조기진단 정확도 높인다

ERCP와 담도내시경 시술



경희의료원 소화기센터 동석호·오치혁 교수팀이 췌장·담도암의 조기진단 및 정확도 향상을 위한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췌장은 주변에 중요한 혈관이 많고 몸 속 깊숙이 위치해 관리와 검사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또 췌장·담도암에 걸리면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간헐적인 복통과 소화불량,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의 90% 이상이 진단 후 1년 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암입니다. 이 때문에 췌장·담도암의 경우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담도 및 췌장질환의 표준 검사 및 치료법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조영술(ERCP)'과 담관 안을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한 3mm 직경의 디지털 담도내시경 '스파이글래스(SpyGlass) DS'로 췌장·담도암의 조기발견이 가능해졌습니다.

ERCP는 담도 및 췌장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이용되는 표준시술로 내시경과 방사선을 동시에 활용하여 검사와 시술을 시행합니다. 담도와 췌관의 입구인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내시경을 통해 접근한 다음 담도로 조영제를 주입, 방사선 촬영을 통해 담도 및 췌장의 상태를 확인해 검사와 치료를 시행합니다.

경희의료원 소화기센터 동석호 교수는 "개복하지 않고 결석, 암 등 질환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담석증, 담도협착 등의 치료까지 시행할 수 있다"며 "다만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 중 가장 어려울 정도로 시술의 난이도가 높고 동반되는 합병증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술자의 능숙함과 전문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ERCP의 경우에도 병변이 위치하는 담관 내부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아닌 X-레이 영상만을 이용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확인, 진단 및 치료에 어려움이 생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파이글래스 DS(SpyGlass DS)'라는 디지털 담도내시경을 함께 이용합니다. 일회용 담도내시경인 스파이글래스 DS는 고화질의 카메라가 장착된 매우 얇은 내시경을 십이지장 유두부로 직접 삽입, 담도 내부를 선명한 영상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습니다.

경희의료원 소화기센터 오치혁 교수는 "스파이글래스 DS의 경우 췌장 및 담도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획기적으로 높였지만 고가 장비인데다 시술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 9개 병원에서만 사용하고 있다"며 "신 의료기술 인정 및 수가 책정 등 정책적인 지원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더 높은 의료기술을 제공하게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