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82% "내년 수출 개선되지 않을 것"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7:28

수정 2018.12.13 17:28

"올해와 유사" 58% 차지.. "악화될 것" 응답도 24%
반도체 등 주력업종 비관적
기업 82% "내년 수출 개선되지 않을 것"

수출 기업들이 보호무역주의 확대 우려로 내년 수출 전망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역 전문가들은 내년에 전 세계적인 통상마찰 확산에 대비해 기업들이 위험 분산 등 장기전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이 58.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23.6%)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18.4%)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에는 대상 기업 가운데 157개사가 응답했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응답기업 10개사 중 8개사가 내년도 수출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도 수출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본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 등 7개였다. 이들 업종은 우리나라 수출 전선의 중추라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

반면,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던 업종은 선박, 디스플레이, 컴퓨터, 가전이다.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내년도 수출실적이 올해와 비슷한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기업들은 '내년도에 가장 우려되는 수출환경'으로 보호무역주의 확대(19.7%)를 꼽았다. 이어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9.1%), 수출 경합국과의 경쟁심화(17.8%), 환율변동성 확대(14.6%),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14.0%), 글로벌 정치·경제 불안(13.4%) 순으로 응답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서울 영동대로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2019년 통상환경 전망 및 대응전략 세미나'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들이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 미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반덤핑 351건, 상계관세 111건 등 총 462건의 수입규제 조치를 부과 중이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조치가 170건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인도(41건), 한국(33건), 대만(27건) 순이다. 한국의 경우 미국이 지난 2월 태양광 셀·모듈과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함에 따라 미국 수출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32.1%, 23.1% 감소하기도 했다.


박천일 무협 통상지원단장은 "기업들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약시 리스크 분담에 대한 조건을 반드시 반영하고, 평소보다 바이어와의 관계를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미·중 분쟁 등 불확실한 통상환경이 지속될 것을 감안해 수출시장 다변화는 물론 기업내 통상대응을 위한 인력 확충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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