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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투자전략] 美 연준 금리인상 속도 줄이면 내년 원·달러 환율 '상고하저'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7:33

수정 2018.12.13 17:33

내주 FOMC 통화정책 기조 주목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내년 원·달러 환율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달 FOMC에서는 금리결정은 물론이고 내년 점도표(금리인상 횟수 전망) 하향조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연준 내에서 감지되는 금리인상 '신중론'이 점도표에서도 확인될 경우 달러화는 갈수록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원·달러 환율이 '상고하저'(원화가치는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13일 시장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8~1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이달 FOMC에서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점도표 수정 여부다.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상 내년 총 3회 금리인상이 예상됐다. 최근 2회 이하로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연준 통화정책 속도가 줄게 되면 내년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강세가 유지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연준 통화정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원화 강세로 바뀐다는 전망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는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과 트럼프 약달러 선호 가능성, 미국 재정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 부각으로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돌발변수가 될 부분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90일간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3월까지는 현재의 휴전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휴전 중에도 미·중 무역분쟁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90일간의 협상이 결렬된다면 무역분쟁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요동치게 된다. 실제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를 일시 보류하는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90일간 협상을 벌이기로 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에서 1105.3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휴전 중에 캐나다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20원대를 넘었고 1130원대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관계는 시간이 가면서 영향이 줄고 있다. 내년 남북경협이 가시화된다고 해도 실물에 반영되기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원·달러 환율 흐름은 주로 달러화의 흐름에 연동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강달러가 온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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