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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후광'없는 주상복합아파트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7:44

수정 2018.12.13 17:44

대치아이파크 넉달새 2억 오를때 타워팰리스 1년간 1억 '제자리'
'강남 후광'없는 주상복합아파트

서울 강남권 주상복합아파트가 맥을 못추고 있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는 '강남 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강남 일반·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강남 주상복합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만 유독 주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강남권 주택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주상복합아파트는 더욱 소외받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반·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에 비해 주상복합아파트의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다. 올 초 22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144㎡의 현재 호가는 23억원 후반~24억원대다.
물론 거래는 없다. 1년간 1억원가량 호가가 오른 것으로,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보면 사실상 제자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인근에 위치한 대치아이파크 전용84㎡는 이달 20억8000만원에 거래, 4개월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송파구나 서초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13년차인 서초구 서초동 동일하이빌 주상복합아파트는 현재 호가만 형성된 상황이다. 매물도 없고 거래도 뜸해서다. 동일하이빌 전용100㎡는 올 상반기 11억2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매물이 없지만 호가는 12억원대다. 서초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주상복합이더라도 '나홀로 아파트'이다보니 주변 시장보다는 아파트값 오름세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 자체가 아예 나오지 않다보니 호가만 12억원대로 형성된 상황"이라면서 "올 상반기처럼 분위기가 좋을 때는 층수만 좋으면 13억까지도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 분위기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전용151㎡ 기준)도 9월 초 잠시 급등했다가 연초 대비 1억원 정도 오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주변 아파트인 잠실엘스 전용59㎡가 지난 7월과 8월 각각 13억원대, 14억원대 거래된 데 이어 9월 15억원대까지 거래되면서 매달 1억원가량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강남 주상복합아파트이더라도 나홀로 아파트가 많고 일반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비싼 데다 향후 재건축 사업 등의 진행이 어려워 아파트보다 감가상각률이 높은 점 등을 인기가 시들해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트렌드인 커뮤니티 시설이나 공원 조경, 에너지 효율성 등이 새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다보니 선호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아파트에 비해 대단지 규모가 아니다 보니 브랜드 파워도 떨어지고, 이미 용적률을 최대로 높여 짓다보니 재건축 사업이 어려워져 일반 아파트보다 감가상각률이 높은 것도 한 이유"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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